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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동교동) 카페, 모멘트커피 2호점

코지한 일본 갬성이 살아 숨쉬는 곳

연남동에 위치한 1호점에 이은 '모멘트커피 2호점'은 동교동에 위치해 있다. 외경에서부터 느껴지는 일본 감성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첫인상은 교토의 작은 식당을 방문한 듯한 느낌. 카페라는 느낌보다는 수프, 카레 따위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함께 간 친구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이 "밥집 같다. 왠지 카레 먹어야 될 것 같아"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는 밥은 아니었지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베이커리, 수프 메뉴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한 편. 조도가 낮아 환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공수해온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어 귀여운 느낌을 풍긴다. 코지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빼:꼼


모멘트커피 2호점의 음료 메뉴는 다양한 편이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바닐라빈라떼, 연유라떼 등의 보편적인 커피류, 논커피 메뉴로는 말차라떼, 초코라떼, 미숫가루라떼, 바나나주스, 그리고 티 등이 있다.


내가 새로운 장소를 찾을 때 메뉴를 고르는 방식은 그곳만의 시그니처를 주문해보는 것. 'HOT' 표기가 되어있는 메뉴들로 크림라떼, 말차크림라떼, 아인슈페너가 있었는데 말차크림라떼를 주문했다.


베이커리는 모닝빵산도, 달걀말이빵, 명란사라다빵, 앙밤버터빵, 치즈크림빵이 있는데 달걀말이빵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의 다른 테이블에서는 '야끼빵세트'가 인기였다. 한 세트는 2~3인이 먹을 수 있는데, 미니식빵이 토스트기와 함께 나와 따끈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보였다. 또 '수프세트'라고 해서 수프와 빵을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주문한 메뉴를 마주했을 때 다시 한 번 일본스러움을 느꼈다. 작은 트레이에 나온 앙증맞은 사이즈의 메뉴들. 단언컨대, 이곳은 양으로 승부보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맛으로 승부를 보는 곳인가, 라고 하면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것도 아니다. 물론,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다른 곳과의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내가 주문한 말차크림라떼는 무난한 수준.



다만, 반한 포인트가 있다. 메뉴와 함께 나온 수저 모양의 쿠키! 귀여워서 자꾸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었던 대상이었다. 달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명함 사이즈도 '모멘트커피스럽'다.


모멘트커피 2호점을 방문했던 시간에 대한 소감은 '잠깐 교토로 여행 온 듯한 기분'이었다는 것. 잠시였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랬다. 튀지는 않지만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는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 적재적소의 소품들이 어우러져 완성해낸 아늑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도 핫한 장소다. 실제로 일본, 중국인들이 많았다.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모멘트커피 2호점. 카페투어를 즐기는 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봐도 후회하지 않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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