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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상의 악센트>,
변화의 중심은 '나'

변화를 원한다면 단조로운 시선에서 벗어날 것

대부분의 사람들의 평일은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욕실로 향해 채비를 하고 간단한 식사(이것은 생략하는 이들도 많을 것)를 한 후 일터로 향한다. 이와 같은 패턴 속에 살아가더라도 우리는 늘 변화를 갈망한다.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 역시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일상의 악센트>는 <생활수첩>의 편집장이자 일본 독립서점의 선구자로 많은 젊은이들의 선망을 받는 마쓰우라 야타로의 에세이다. 자신의 경험을 담백한 문체로 담은, 일종의 일기 같은 책이다. 저자는 글을 쓸 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것도 한 사람에게 쓰는 편지'라고 고백했다. 편지를 쓰는 이유가 상대방을 기쁘고 흐뭇하게 만들어 답장을 써아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처럼 진솔하고 다정하게, 머리는 쓰지 말고 마음은 듬뿍 담아서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의 고백처럼 <일상의 악센트>는 진솔하고 다정한, 그리고 따스한 글들로 완성됐다. 한 소재 당 2~3장 정도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밑줄을 긋게 만드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감동을 전한다. 책이 다루는 소재는 일, 취미, 요리, 여행 등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저자의 시선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른 기억을 갖게 되는 이유는 당사자의 시선(마음가짐) 차이 때문이다. 책에서도 잘 보고(발견하고) 태도를 곧게 하라는 맥락의 글이 종종 등장한다. 사실 이와 같은 메시지는 여느 책, 영화 등에서도 강조되어 온 익숙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따스한 문체의 합으로 완성된 <일상의 악센트>는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 속의 한 줄]


발견하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감동하는 만큼 발견할 수 있다. - 28쪽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란 과거의 기억 속에서 발굴해내는 것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낀 감동, 기쁨, 슬픔, 고통 등 온갖 것에 대해 경험했던 기억이야말로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 35쪽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 38쪽


멋 내기에 가장 중요한 건 자세라고 생각해요. 무슨 옷을 입었든 등을 곧게 펴고 가슴을 쫙 펴고 걷는 거예요. - 64쪽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 응원이 된다. 아무리 힘든 고독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강력한 부적이다. - 76쪽


잘 듣는다는 것은 감동을 잘 하는 것과 같다. - 78쪽


대화의 목적은 상대방이 '모르는 점'이 없게 해 '안심'하게 하는 것이다. - 91쪽


나는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무척 기쁘다. '와, 정말?' 하고 속으로 감탄한다. '만날 수 있으면'이라는 부분에 배려도 느껴져서 좋다. - 93쪽


꾸밈이란 체면을 차리는 것뿐 아니라 그때 내가 생각한 아름다움을 손에 넣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준다. - 112쪽


돈을 쓴다는 것은 꽤 괜찮은 공부이고 즐거운 일이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낭비라는 이름의 저축도 있다. - 125쪽


성장은 이차함수여서, 처음에는 느리지만 어느 지점을 넘으면 성장세가 증가하며 단숨에 뻗어나간다. 단조로운 직선 그래프가 아니라 곡선 그래프가 된다. - 144쪽


좋거나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호불호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 184쪽


내가 가장 아래에 있는 인간관계가 나를 크게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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