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는 올 여름 개봉작들 중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심한 것이 기대 포인트들 중 하나다. 특히 <늑대소년>의 메가폰을 잡은 조성희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배우 송중기가 7년 만에 재회한 것이 인상적이다.
영화 <승리호>의 배경은 2092년이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공개된 런칭 예고편은 탁 트인 우주와 지구 위를 유영하는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위성 궤도이 공개되면서 시작된다. 그간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주로 쏘아올린 한국인들의 '승리호'에는 상상력과 기술력이 반영되어 있다.
영화가 그린 2092년의 우주는 폐기된 인공위성과 길을 잃은 우주선 등으로 가득한 위험천만한 곳이다. 승리호는 '돈 되는 쓰레기'를 찾아 다른 나라의 청소선들과 경쟁을 벌이며 우주 곳곳을 누빈다. 여느 액션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다른 '우주선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승리호>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고퀄리티 CG도 기대감을 배가시킨다.
송중기는 <승리호>를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작중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아 특유의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신발을 신지 않고 구멍이 난 양말을 신고 승리호를 조종하는 모습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다양한 시대상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태리는 승리호의 젊은 리더 '장선장'으로 분했다. 그녀는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당당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범죄도시>와 <극한직업> 등을 통해 악당과 인간미 넘치는 허당의 매력을 넘나드는 연기를 해온 진선규는 <승리호>에서 기관사 '타이거 박'을 맡았다. 레게풍 헤어스타일과 온 몸에 새긴 문신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긴다.
유해진은 빠른 작살 솜씨를 뽐내는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모션 캡처를 활용해 완성됐다고 한다.
명배우들의 협업과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영화 <승리호>. 단연 올 여름 기대되는 한국영화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형 우주청소부들의 앙상블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