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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석하다>

전염병 분야의 종사자들 외 많은 이들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전 세계에서는 과거의 대규모 전쟁에 필적할 수준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류의 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문제도 극심한 수준이다.


야생동물 바이러스는 150만 개나 된다. 그 중 몇 가지는 치명적이다. 약이나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가 그렇다. 2002년의 사스, 2012년의 메르스가 그랬다. 하지만 이것이 대유행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남다르다.


바이러스의 특징은 다른 살아있는 세포를 장악한 뒤 번식하는 자기복제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인데, 여기에서 '코로나'는 왕관을 의미한다. 바이러스의 형태가 왕관 모양의 돌기를 닮아 붙여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눈, 코, 입을 통해 체내에 침투되고 몇 시간씩 생존하는 것이 가능해 손에 묻힌 뒤 얼굴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체내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겉면의 단백질과 결합해 더 많은 세포에 침투되어 번식한다. 감염자는 발열, 기침 등의 증상 혹은 무증상을 보인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무증상 보균자가 전염시키는 것이다. 전염된 사람들 중 폐,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폐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사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남성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흡연, 여성보다 손을 자주 씻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병들게 하지 않으면 더 잘 퍼질 수 있다. 박쥐가 바이러스로 피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몸에 바이러스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여 신종 바이러스로 변하면서 인간은 피해를 입는다. 지그믜 코로나19의 유행은 사스 때와 비슷하다. 사스도 중국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발견됐는데 치료제와 백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의 유행이 아니었다. 증상이 있을 때만 전파됐기 때문에 환자만 격리시키면 됐었고, 코로나19보다 더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퍼지기가 쉽지 않았다. 또 생존자는 면역력을 갖게 되어 재감염의 우려가 없었다. 그때의 사망자는 774명이었다.


과거 다샤크 박사팀은 사스와 연관된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중국에 가 연구를 했다. 그때 발견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RaTG13(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원인)은 저위험군이었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을 것 같던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변이되어 인체에 침투했다. 뱀이나 물고기 등 다른 종을 통해 인간에게 옮겨졌다는 의견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의 유행도 독감에 걸린 새와 인간이 돼지에 동시 접촉해 시작된 것으로 본다. 조류 독감은 인간을, 인간의 독감은 조류를 감염시킬 수 없는데 돼지 세포가 둘을 결합해 인수공통 바이러스 H1N1이 탄생된 것이다.


바이러스의 뜻밖의 사실 중 하나는 증상이 뚜렷하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는 팬데믹이 안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볼라보다 치사율이 훨씬 낮았던 홍역 같은 병은 연간 수백만 명을 죽였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이유는 놀라운 확산 수준과 무대책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백신의 개발이 중요하다. 백신으로 천연두가 세상에서 완전히 종식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백신의 개발은 어렵고 효과 여부를 알려면 최소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개개인은 '면역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면역력이 강한 개인이 늘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확산세를 늦추고 팬데믹을 종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집단 면역을 기다리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많은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면역입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인구 사이에서 퍼지면 몇몇 감염자는 사망합니다. 하지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학습한 뒤 싸워서 물리치는 겁니다."


또 중요한 것은 구식의 방법이긴 하지만 '격리(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팬데믹을 잡기 위해서는 대중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상당히 호전됐지만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할 것이다. '집에 가십시오. 그리고 나오지 마십시오.'


반가운 점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이 좋은 본보기의 사례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4월 초 현재, 한국은 지역 봉쇄 없이도 확산 억제에 성공했습니다. 폭넓은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비슷한 성공을 거두려면 검사를 확대해야 할 겁니다."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는 전 세계가 지역봉쇄를 실천하고 서서히, 조심스럽게 해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일찍 봉쇄 조치를 취했다면 확진자 수는 드라마틱하게 달랐을 것이다.


또한 전쟁에 그러한 것처럼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야생동물 시장은 동물 바이러스가 섞이고 변이하여 인간에게 옮겨질 기회를 주는 셈이니 야생동물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야생동물은 돼지 등 다른 동물을 감염시켜 인간에게 옮겨질 확률이 크다.


이번 팬데믹 사태가 주는 교훈은 바이러스에 늘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인간을 이긴 바이러스는 없었다. 그러니 이번 사태도 인간이 승리할 것이다. 하루 빨리 이 아픔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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