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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 <룬샷>,
미친 아이디어가 성공의 열쇠?

빌 게이츠, 대니얼 카너먼, 정재승, 말콤 글래드웰 추천 도서

"내 가방에 넣어 다니며 읽는 책" - 빌 게이츠


"왜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하는지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사소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집단의 행동 원리로까지 확장하는 저자의 방법론은 글에 리듬감이 있고, 유머가 넘치며, 범위가 적절해 모든 것이 좋다." - 로버트 러플린(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책의 표지와 띠지, 도입부에 강렬한 추천사가 가득한 책 <룬샷>. 책의 제목인 '룬샷(loonshot)'은 '주창자(제안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는, 대다수가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할 단어는 '무시'와 '홀대'다. 저자 사피 바칼은 '쓸모 없고 미친 발상'으로 치부받는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포착해 시스템(구조)화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인 사피 바칼은 손가락질받던 룬샷이 전쟁, 질병, 비즈니스의 위기를 성공으로 바꾼 것을 포착하여 이 책을 썼다. 예시화된 인물들은 무려 제임스 본드와 아이작 뉴턴, 스티브 잡스다. 그리고 노키아, 머크, 디즈니처럼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기업이 침체를 겪은 요인들도 분석한다.


책의 주제는 직설적인 저자 덕분에 도입부에 간략하게 정리돼 있다.

1. 가장 중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룬샷으로부터 나온다. 룬샷은 종종 주창자가 '미친 자' 취급을 받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다.

2. 언뜻 미친 것처럼 보이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전쟁을 이기는 기술, 생명을 살리는 제품, 업계를 바꿔놓는 전략으로 탈바꿈시키려면 대규모 인원이 필요하다.

3. 상전이(Phase Transition, 두 가지 상태, 즉 두 가지 유형의 창발적 행동 사이에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변화)라는 과학적 원리를 팀이나 기업, 혹은 어떤 형태든 목적을 가진 집단의 행동에 적용해보면 룬샷을 더 빨리, 더 잘 키워내는 실용적 법칙을 도출할 수 있다.


기술 외에 생명을 구하는 신약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룬샷)는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있 다. 쉽게 부서지고 방치되기도 한다. 주창자들은 미친 자로 취급받고 무시받는다.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서는 대규모 조직과 인력이 필요한데 거절 당함으로써 폐허 더미에 깔리고 만다. 따라서 룬샷은 영영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법은 룬샷과 천재의 힘이 융합됐을 때 일어난다. 저자는 천재와 우연의 힘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구조를 설계하라고 강조한다. 위험성이 높은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룬샷)을 개발하는 '예술가'와 조직 내에서 이미 성공해 꾸준히 성장하는 부문을 책임지는 '병사들'을 분리하고 연결하는 것이 중요(단, 예술가와 병사를 똑같이 사랑하라)하다고 말한다. '리더는 조직의 균형과 소통을 관리해야 한다.'



위대한 발견이 세상에 공개되기 위해 저자는 '호기심을 갖고 실패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의견을 무시 혹은 공격 받았을 때 상대를 반박하지 않고 열린 마음을 유지한 채 조용히 조사하라고 말한다. "절대로 돈이 될 리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페이스북, 구글이 성공을 거둔 것도 룬샷의 성공 사례다.


월마트가 제품을 싸게 파는 방법을 발명한 게 아니듯이, 페이스북이 소셜 네트워크를 발명한 것도, 구글이 검색엔진을 발명한 것도 아니다. 초기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을 건너뛴 것은 소셜 네트워크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구글을 건너뛴 것은 검색엔진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성공한 이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약간의 전략상 변화로 큰 차이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전략형 룬샷'으로 성공을 이뤘다. - p. 129~130


'룬샷'의 성공 사례


[인슐린] 1922년, 12세 당뇨병 환자가 췌장 추출물로 치료를 받음

[장거리 탄도 미사일] 1935년, 로켓 추진력을 통해 36킬로그램짜리 페이로드를 시간 당 800킬로미터까지 가속함

[제임스 본드] 1961년, 우유 트럭 운전수였던 서른두 살의 배우가 세계를 구하는 메트로섹슈얼한 영국 스파이 역할을 함

[스타워즈] 1976년, <루크 스타킬러의 모험>이라는 시나리오가 제작 승인됨



과학자이자 경영자인 저자의 분석으로 탄생된 책 <룬샷>. 본문에서 소개된 다양한 질병, 비즈니스 위기를 극복케 한 룬샷들을 접하니 '미친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자세와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자가 검열해 타인에게 내놓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점도 고쳐야겠다고 굳은 결심도 해본다.



*<룬샷>이 제안하는 전략명은 '부시-베일 법칙'이다. 이에 대해서는 450페이지부터 책의 끝까지에 걸쳐 잘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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