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무래도 싫은 사람>

관계의 짐을 덜어내는 법

이 책을 접할 때면, 제목의 대상이 떠오를 것이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 한 두 명쯤은 있지 않을까? 좋아할 수 없는 사람, 싫은 사람, 떠올리기만 해도 볼쾌해지는 사람.


이 책에서의 수짱은 서른 여섯. 카페 점장이 된 지 2년째다. 그녀가 싫어하는 사람은, 카페 동료 '무카이'다. 매일 타인을 험담하고,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농담삼아 하는 그녀가 수짱이 싫어하는 대상이다. 늘 수짱의 파트너를 등장시키는 마스다 미리. 이번 책에서는 그녀의 사촌동생 아카네(30, 미혼/애인 있음/결혼 후 직장을 관두고 싶어한다)가 등장한다. 아카네 역시 싫어하는 대상이 있다. 역시 직장 내 선배인데, 업무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아카네에게 떠넘기는가 하면, 회의실 뒷정리도 좀처럼 하지 않는 그녀다.


수짱은 무카에이게 늘 '당한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말을 서슴없이 해대는 그녀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되레 못마땅해하는 그녀. '그 불쾌한 느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혼잣말인 듯 해버리고 이쪽에서 반응하면 "농담"이라고 딴청을 부린다. 그 사람은 일부러 그런 거다. "확신범"이다! 알고 있다. 신경 쓰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상처 받는다. 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싫은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면 모든 것이 원만해지나? 그런 게 마음 먹는다고 되는 걸까? (86, 87쪽)'


한편, 아카네의 고민 또한 우리 또래 여성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일테다. 직장생활에 불만족인 상태라면, 결혼을 도피처 혹은 리셋의 기회라 생각하는 것. '결혼해도 일은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결혼에 대한 기대가 조금 낮아졌습니다. 결혼해도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지만 난, 그렇게 성취감 있는 일도 아니고 월급도 적고 선배라는 인간은 성가시기만 하고 경력이나 인맥과도 한참 먼 일이랄까. (97, 98쪽)' 일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서도 결혼 상대로 적합한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결혼, 정말 해도 되는 걸까...... 그 사람이랑 해도 되는 걸까? (126쪽)'


결국, 수짱과 아카네는 각자 '현명한 결정'을 한다. 그 결정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어쨌든, 그녀들은 현명한 결정에 의해 개운함을 만끽한다. 늘 우리의 고민들은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다. 그 어떤 짐들보다 무게감이 깊은 심리적 고통. 하지만, 그것을 덜어내는 것 또한 스스로만이 할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들과의 접촉은 피할 수 없다. 누군가는 그 관계 때문에 인간의 불행이 시작된다고까지 말했다. 책에서 만난 수짱과 아카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것을 어떻게 잘 받아들이고 이겨낼 것인가, 나아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은 본인의 결정에 달려있다. 도저히 견디기 힘든 집단이 있다면, 웬만한 처세로도 견디기 힘든 관계가 있다면 벗어나는 게 정답일 수도 있다. 지나친 걱정과 고민은 스스로에게 병을 지어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30대의 미혼 여성들이라면 직장과 결혼(에 대한) 고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들다면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길 바란다. 조금은 홀가분해질 수 있을 것이다. 파이팅, 30대(♡ :-D)!



[책 속에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라거나 '시집을 보낸다'라거나, 그건 마치 어딘가에 선물로 보내지기 위해 키워진 것 같잖아. - 79, 80쪽

; 급 공감! 우리 어머니들~ 이런 말씀 말아주세요. 딸은 시집 '보내기' 위해 '만든' 존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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