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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리뷰

누군가와 재회할 수 있다면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실재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의 이상향을 담은 영화로 '픽사' 특유의 감정선을 충분히 담아냈다.



소심한 고등학생 엘프 이안(톰 홀랜드)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는 엄마(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아빠의 유품을 건넨다. 그 속에는 '단 하루 동안 아빠를 되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마법 지팡이가 들어있다.



이안에게는 게임을 좋아하는 형 발리(크리스 프랫)가 있다. 발리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 지팡이를 휘두르지만 주문이 통하지 않는다. 예상했겠지만 마법을 행할 수 있는 주인공은 이안이다. 하지만 마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아빠의 몸이 반(하체)만 살아난다.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마법의 세계로 향하는 것. 이때부터 온전한 아빠의 모습을 소환하기 위한 두 형제의 모험이 시작된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마법의 의미를 되새긴다. 약자를 돕고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은 기술이 발전하면서부터 가치를 잃었다. 그러나 기술 문명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적을 안겨주지는 못한다. 영화는 현실을 살아가는 가상의 캐릭터들을 통해 관객의 공감과 환상을 자극한다.


아빠를 만나고 싶은 형제의 모험을 통한 성장담은 진부하게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에는 평범한 서사를 뛰어넘는 재기발랄한 설정들이 가득하다. 특히 잇따른 위기들이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픽사가 걸어온 감동과 교훈의 메시지를 이은 데 있다. 사후세계와 가족애를 그린 점이 <코코(2017)>를 연상케 하고 우울과 소심한 동생과 지나치게 유쾌하고 긍정적인 형의 캐릭터는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소심'과 '기쁨'을 녹인 듯 보인다.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이 있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그리운 대상과의 재회를 갈망하지만 현실에 낙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영화다. 이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환상을 현실로 받아들여도 좋다. 이안과 발리와 함께 그리운 이를 찾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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