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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같이 드실래요> 정주행 중

오랜만에 발견한 취저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래로 꽂혀버린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국내 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는 나(심지어 <부부의 세계>도 보다가 중단함)인데,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꽂혀서 새14화까지 연달아 봤네. 재미있어서 새벽 네 시 넘어서까지 잠 못 이루고 봤다(커피까지 들이켜면서).


보면서 울고웃기를 반복했다. '김해경'(송승헌)'과 '우도희'(서지혜)가 겪은 이별담이 최근 나의 연애사와 흡사해서인 몰입도가 높았던 것이 그 이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금 느낀 것을 '타이밍'. 사랑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는 '제때'라는 게 존재한다. 늦은 후회는 쓸모 없는 것. '있을 때 잘 하자'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또. '중이 제 머리(카락)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 제 아무리 '박사'라 한들 실제 벌어지는 일을 제어&관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소위 '연애 박사' '심리 상담가'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연애, 가족사 등에서 숱한 아픔을 경험한다.


사랑, 가족사는 보편적인 동시에 개인적인 영역이다. 누구나 관계를 지속하고 쌓아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론적으로)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 때문인 듯하다. 이타적인 인간은 그리 많지 않다. 나를 우선시 여기는 사람들은 나의 행위로 인해 타인이 상처(버려지고 슬퍼하는 것 등)받을 것을 생각지 않는다. 문제다.


이 때문에 사랑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해경처럼 말이다. 어차피 버리고 버려지는 것이 사랑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시간, 감정 낭비를 피한다.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 생각. 나도 그런 생각 때문에 몇 년 간 연애를 피했었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상황을 겪고 '사랑도 부질없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확고한 생각도 우도희로 인해 변한다. 기적 같은 일이다. 사실 이 기적은 우리 역시 수차례 겪어왔다. 이별의 고통을 겪고도 사랑에 빠지는 것. 드라마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드라마에 공감하는 것이다. '나도 저랬었지'라며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다 '나에게도 설렘이 올까'라는 기대를 안고 시청한다.


이 드라마에 빠진 이유는 웃음 터지게 만드는 코미디 때문인 것 같다. 조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들로 하여금 로맨틱'코미디'의 장르색이 강해졌다고 본다.


리뷰는 드라마를 다 본 후 다시 쓸 예정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라 기쁜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멜로가 체질> 같은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했다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도 '호호(好好)'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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