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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입자> 리뷰,
혀를 차게 만드는 후반부

<침입자>는 25년 만에 실종된 가족 '유진'을 찾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빠 '서진'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지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설정, 묘한 분위기의 인물 유진. 이것만으로도 영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정신과 도움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결함을 가진 자의 망상(시선)으로 창조된 세계를 보여주곤 한다.


<참입자>는 뻔한 설정으로 가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관객을 교란시키려는 노력을 시도한다. 하지만 '다르게'에 대한 강박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좋다.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라는 것. 가족을 위한답시고 돈(일)에만 몰두해온 자의 최후를 통해 진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성찰케 하려는 것이 <침입자>의 탄생 의도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봤자 아무 짝에 쓸모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무리수(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공개하지 않겠다)를 던지는 시도는 작품의 분위기도, 흥미도 살려내지 못해 아쉽다.


요즘 들어 부쩍 가족(가정)에 소홀한 남자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침입자>는 성공을 추구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를 짚어보게 만든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무리수의 설정은 혀를 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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