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드라마 <꼰대인턴> 리뷰,
직장은 협력의 장이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이후 정주행을 끝내버린 또 다른 드라마 <꼰대인턴>. 직장인이라면, 직장 생활을 경험해봤다면 십분 공감할 작품이다.


인턴(을 비롯한 모든 하급 직원들)에게 꼰대짓 제대로 하던 부장이 시니어 인턴으로, 갖은 수모를 당했던 인턴이 부장으로 직급이 역전된 상황 자체부터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다.


드라마를 몰아보는 나는 4회까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시청을 중단하는 타입. 한데 <꼰대인턴>은 재미있었다. 소소한 듯 보이지만 전쟁터와 다름 아닌 직장 풍경을 통해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의 겉과 속을 여과없이 보여주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부장, 과장, 대리, 사원, 그리고 인턴. <꼰대인턴>은 다양한 직급의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꼰대인턴 '아민삭'(김응수)를 통해 세대 간의 견해·생활 차이를 보여준 것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다.


'라떼는 말이야', '꼰대 라떼' 등 꼰대(마인드)를 지적하는 직장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 직급이 높은(나이가 많은) 직장인들은 꼰대의 시선(편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직급 높은 직장인들의 갑질이 대다수였다면, 요즘은 상급 직원들도 하급 직원들의 눈치를 본다. 사원, 대리급은 '나는 꼰대가 되기 싫다'는 다짐을 하고 과장급 이상은 '나는 꼰대가 아닐거야'. '나도 꼰대로 보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휩싸여 있는 게 현실이다.


<꼰대인턴>은 인턴의 불안도 꽤 자세히 그려낸다. 이 시대 청춘들은 직장을 얻고 잃는 것에 불안해한다. 정규직 전환에 신경 쓰느라 동기들과 경쟁하는 인턴 '주윤수'(노종현), 부당한 사회에 출사표를 던지는 좌충우돌 인턴 '이태리'(한지은)를 통해 젊은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이 드라마의 주 관전 포인트는 '가열찬'(박해진)과 '이만식'의 케미스트리다. 앙숙인 듯 보이지만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면서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둘의 관계가 천적에서 브로맨스가 되어가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만식이 가열찬의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부터다.


가열찬은 부장이지만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다. 단계적 승진을 경험해보지 못한 가열찬은 소위 '자뻑'에 빠져있다. 그런 그에게 이만식은 선배로서 호되고도 따뜻한 조언자가 되어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다. 특히 가열찬의 은인이기도 한 '이태리'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구원자 같은 캐릭터다.


이를 통해 확인한 바는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이다. 개인의 재능과 강점이 있고 이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곳이 직장이다. 직급과 나이를 차치하고 각자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작품 속 캐릭터들을 통해 협력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꼰대인턴>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힐링 영화 <블루 아워> 7월 개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