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본격적인 가을이 왔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곤 한다.

올해는 다양한 일들로 얽히고설킨 한 해였다.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에 떨었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어졌다.

언제 종식될지 모를 상황은 지속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자연이 보내는 섬뜩한 메시지는

인간의 삶은 물론, 개인의 가치관까지 변화시켰다.

힘든 상황일수록 껴안고 위로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펜데믹 시대는 사람 간의 관계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나는 이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냉정해진 상황 '덕분에' 오히려 '진짜 소중한' 것들만 생각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사람, 일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불필요한 타자가 증발되고 가치있는 것들만 남았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지만,

올해의 불안은 나를 한 뼘 더 성장시켰다.

영혼이 힘들어진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지만,

불안했기 때문에 치열하게 도전하고 맞서 싸웠다.


무덥고 습한 날씨를 견뎌낸 후 화려한 색의 옷을 입은 가을처럼,

거칠고 험난한 상황에 맞선 자만이 두텁고 아름다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법.


때론 스스로가 무력하고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현재의 나는 꽤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쏜살같이 지나온 2020년.

앞으로의 내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매 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말도 꺼내지 못할 만큼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위기에 낙담하지 말고, 무너졌다고 주저 앉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니 일어서서 조금은, 조금은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기를 바란다.


이 글은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희망을 염원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