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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대한 명언,
책 <니체의 말> 중에서

가슴을 툭 치는 좋은 말들이 많아, 혼자 읽고 넘기기엔 아까워 공유해본다.


113. 상대의 심리를 알고 전하라

누군가에게 어떠한 소식을 전할 때에는 요령이 있다. 새로운 사건이나 사고, 상대가 놀랄 만한 사랑을 전할 때에는 주위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조금 오래된 일인 양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그것을 선뜻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고 새로운 사건을 전하면 상대는 자신이 그것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밀려드는 분노를 상대에게 드러낸다. 이렇게 되면 상대에게 전해야 할 것도 제대로 전할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요령을 알면 질적으로 우수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공동으로 일하는 경우에는 그 성패에까지 깊이 연관된다.


117. 위인은 괴짜일지 모른다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위인인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고 판정할 근거 따윈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그 위인은 그저 어린아이인 채 세상의 보편적인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 그래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혹은 자유자재로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과도 같이, 시대의 흐름이나 나이에 따라 마음먹은 대로 변신할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른다. 혹은 마법에 걸린 소녀처럼 어쩔 수 없이 비현실적인 꿈속에 영원히 살았기에 독특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119. 카리스마의 기술

자신을 카리스마를 가진 깊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길 원한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일종의 어둠을 몸에 두르면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도록, 밑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끝,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일종의 신비와 깊이를 느끼기 때문이다. 연못과 늪이 그 혼탁함으로 인해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늪의 깊이에 두려움을 느낀다.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 불리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란 그 정도의 것이다.


120. 체험만으로는 부족하다

분명 체험은 중요하다. 체험에 의해서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갖가지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무조건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비록 많은 체험을 했을지라도 이후에 그것을 곰곰이 고찰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뿐이다. 어떤 체험을 하든지 깊이 사고하지 않으면, 꼭꼭 씹어먹지 않으면 설사를 거듭하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무엇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124. 자기 멋대로 행위의 대소를 정하지 마라

사람이란 참으로 이상한 존재다. 제멋대로 행위의 대소를 정한다. 큰일을 했다, 혹은 작은 일밖에 하지 못했다 단정한다. 더 이상한 일은 자신이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도 후회한다는 것이다. 하지 않은 행동임에도 그것은 큰일이었다며 진심으로 생각하고, 만약 그것을 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 진심으로 후회하곤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위, 하지 않은 행위의 대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대소가 진실이라고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한 작은 행위가 사실 타인에게는 큰일일지 모르고,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과거의 행위에 가치를 매기는 일은 무의미하다.


127. 수완가이면서 둔한 듯 보여라

예리하고 영리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어떤 면에서는 둔해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영특한 것만이 멋있는 것은 아니다. 영특하지만 늘 '아직 어리다'는 말을 듣고 어딘지 가볍게 보이는 취약점도 필요하다. 예리하면서도 어느 정도 둔한 면이 있어야 애교스러운 이로 여겨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누군가가 도움을 주기도 하며 편을 들어줄 여지도 생긴다. 이것은 영특하기만 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한다.


130. 어떻게 웃는가, 그것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

어떤 식으로 웃는가, 어떤 경우에 웃는가, 거기에 뜻밖에도 인간성이 나타난다. 예컨대 타인의 실수를 멸시하며 웃는지, 이유의 기묘함으로 웃는지, 세련된 기지를 재미있어 하는지를 통해 인간성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웃음소리의 울림에 그 사람의 본성이 배어 나온다. 그렇다고 웃는 데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웃음 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자신의 인간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간성이 달라지면 웃음도 자연히 변한다.


134. 소심한 자는 위험하다

서툰 데다 소심한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기 쉽다. 그는 자신을 적당히 방어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또한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적으로 간주한 상대를 말살하는 것 외의 타개책을 알지 못한다.


137. 수다스러운 사람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자신에 대하여 끊임없이 수다를 떨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본성, 본심, 정체에 대하여 숨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보다 말이 많다. 여러 사소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 상대의 주의와 의식을 다른 곳으로 쏠리도록 하고, 밝혀지기 두려워 숨기는 것에는 시선이 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143.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

남편의 직업이나 지위가 마치 자신의 공인 양 말하는 아내가 있다. 그녀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특징, 키우는 애완견의 영리함, 정원수의 멋스러움, 살고 있는 도시의 아름다움까지 자신의 공인 양 내세운다. 정치가나 관료는 자신들이 시대 전체나 역사를 좌우하고 있는 듯 말한다. 대개의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특별히 가치 있는 양 말하며, 알고 있으면 가지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그들은 사물의 지식에 대해 말함으로써 자아와 그 소유욕이 얼마나 비대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미래까지도 소유하려 든다.


146. 기다리게 하는 것은 부도덕하다

연락도 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너나 약속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은 이런저런 좋지 않은 상상을 떠올리고 걱정하며, 이어서 불쾌해지고 점차 분개한다. 결국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나쁘게 만드는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147. 뜻밖의 예의

감사를 진심으로 거절하면 상대는 모욕을 받았다고 느낀다.


- 책 <니체의 말(프리드리히 니체 지음/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삼호미디어 2019)>



이 챕터를 읽으며 나, 그리고 지인들과의 관계,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예의, 타인을 대하는 매너에 대한 조언이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 읽어, 생각과 생활을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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