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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화 <더 스파이> 짧은 리뷰

베네딕트 컴버배치 내밀한 심리묘사 인상적

<더 스파이>는 1960년대 초 소련 군사정보국 장교로부터 기밀을 받아 영국 첩보기관 MI6를 거쳐 CIA로 이어지는 정보기관으로 넘겨주는 전달책 역할을 한 영국의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평범한 민간인에 불과한 그레빌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뻔한 핵전쟁 해결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집중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브릿지 오브 스파이>가 거듭 연상되는 작품으로, 오직 가족을 위해 일만 해오던 그레빌이 스파이계에 떨어져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첩보의 문외한이 겪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은 관객에게 서스펜스를 느끼게 만드는 주된 요소다.


<더 스파이>는 첩보물인 동시에 브로맨스 감성을 반영한 휴먼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레빌과 비밀을 공유한 소련 군사정보국 '올레크(메랍 니니트쩨)' 대령은 서로의 가족을 소개시켜주고 볼쇼이 공연을 보는 등 우정과 신뢰를 다져나간다.


이 영화의 주 관람 포인트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세밀한 감정 묘사다. 사익만 쫓던 그레빌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다. 흠 잡을 데 없는 섬세한 표정 변화가 관람의 몰입도를 높인다.

실화의 힘과 묵직한 힘이 배어있는 <더 스파이>. 드라마틱한 상황을 기대하기보다 인물의 내면 변화에 초점을 두고 감상한다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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