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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 리뷰,
빌런과 사랑에 빠질 시간!

스토리는 밋밋하나
특유의 분위기와 화려한 볼거리가 볼 만한 가치 선사!


모든 삶에는 스토리가 있다. 개인의 현재는 갑자기 창조된 게 아닌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영화 '크루엘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속 인물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Bil)'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기존 라이브 액션 작품들과는 달리,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공감대를 높였다. 영화는 타고난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에스텔라(엠마 스톤)가 런던 패션계의 권력자 남작 부인(엠마 톰슨)을 만난 후 크루엘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름에 걸맞게 크루엘라는 희대의 악녀다. 깊숙이 내재돼 있던 악과 마주한 후 폭주하는 광기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할 만큼 잔혹하다. 그녀를 정상급 빌런으로 앉힌 요소는 타고난 킬러 본능과 천재성, 즉 DNA이다. 결국 영화는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거듭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명한다.


'크루엘라'의 강점은 화려한 비주얼이다. 1970년대 패션의 메카였던 런던의 글래머러스한 에너지와 상상을 뛰어넘는 크루엘라의 변신은 밋밋한 전개에 활력을 더한다.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남작 부인의 연회장은 황홀경에 빠지게 만든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277벌의 의상과 240개의 특수 가발, 130개의 세트장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익숙한 펑크·팝 음악들이 어우러져 뮤지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영화를 살린 요소는 엠마 스톤의 열연이다. 에스텔라와 크루엘라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는 '라라랜드' 이후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특히 메이크업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인물을 보는 듯한 매력적인 마스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다. 충분히 짐작 가능한 크루엘라의 탄생 배경과 인과응보의 전개는 호불호를 가르는 요인이다. 그러나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배우진의 열연은 강렬한 잔상을 남기기 충분하다. 1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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