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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블루메미술관' 전시 관람

외관에 이끌려 들어간 블루메미술관(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M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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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50년 된 굴참나무를 품고 있는 친환경적인 장소다. 건물 벽면 곳곳에 구멍을 뚫어 나무를 보존하고 있다. 우경국 건축가의 손으로 탄생한 이곳은 2006년 대한민국 건축상을 수상했다. 미술관 이름 속 '블루메'는 굴참나무의 학명으로, 독일어로 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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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블루메미술관은 공간을 찾는 이들과의 소통을 중시 여기고 있다.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역시 생명과 소통, 만남과 관계를 주제로 하는 현대미술에 주목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명은 '집에서 집으로(HOME TO HOME)'다. 2021년 포스트 팬데믹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5인의 현대미술작가, 건축가와 함께 8점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멀어진 집과 미술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미술관 내에 집(과 같은 공간)을 지어 '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작품 감상을 통해 현 상황 속에서의 경계, 흐름, 관계, 멈춤, 순환 등을 사고할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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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홍 작가에게 집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조재영 작가에게 집의 의미는 축적과 반복으로 단단해지는 것이다. 이창훈 작가에게 집은 고요함 속에 드러나는 기억과 이야기라면 황문정 작가에게 집은 계속 진동할 수 있는 활기와 움직임이다. EUS+ 건축사무소는 사회와 연결되는 동시에 구분되고자 하는 경계로써 집의 문을 드나드는 행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박관택 작가는 '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중가요들을 모아 사운드 드로잉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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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집에 잘 있기 위해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는 아이러니

이탈: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끔은 집을 떠나기도 한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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