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 리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외로움과 불안

배우 유태오가 <로그 인 벨지움>을 통해 감독이자 배우로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벨기에 엔트워프에 고립됐던 상황에서 시작된 영화다.

<로그 인 벨지움>에서 유태오는 자신과 영화를 향한 진솔함을 내비쳤다. 해외 드라마 촬영을 위해 엔트워프의 낯선 호텔에 머물렀던 유태오. 그는 졸지에 갇힌 신세가 된다. 누구와도 교류가 없어 고독 속에서 보내던 그는 스스로와 대화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깊숙이 내재된 멜랑콜리의 기원을 찾아 기록한다.

<로그 인 벨지움>은 찐! 다큐멘터리 영화다. 고립된 상황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서는 한 배우의 일상을 담았다. 기획부터 각본, 연출, 편집, 음악에 이르기까지 유태오가 모든 것을 만들었다.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됐고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첫 공개됐고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초이스에도 선정됐다.

해상도도 낮고 화면 구도도 제멋대로다. 웰메이드는 아니지만 덕분에 '불안정한 유태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분열되는 정신과 자아를 통해 외로움과 불안감의 근원이 전파된다. 무의식에 세계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묘한 공감을 선사한다.

자기성찰이 반영된 영화라 현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유태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 속에 잠자고 있는 외로움과 불안을 꺼내놓은 작품이기에 어느새 고개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로그 인 벨지움>을 통해 배우 유태오를 넘어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진 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팬으로서 그를 응원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