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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부를 판 남자> 리뷰

충격적인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아트 스릴러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와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품으로 살아가는 샘의 충격적인 인생을 다룬 아트 스릴러다.



잔혹하고 자극적인 스토리, 충격적인 비주얼로 일관할 것 같지만 실은 인간의 권리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담은 영화다. 돈과 명예를 얻지만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의 고뇌를 심도있게 그린다. 난민이라는 비하와 우롱으로 괴로워하던 샘의 선택은 원하는 것을 얻는 대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잃으며 고통에 시달린다. 몸에 새긴 타투 하나로 인생이 180도 바뀌어버린 남자의 삶을 좇는 과정은 흥미 그 자체다. 예술과 자본주의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든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피부를 판 남자>는 독특한 소재를 이야기하는 만큼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1%를 달성하며 프레쉬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단 10분! 오스카에 오른 이유를 깨닫는 시간"(RogerEbert.com), "21세기 최고의 오리지널! 신선한 충격"(Deadline), "경쾌한 리듬으로 완성한 잔혹 동화"(TIME), "모든 장면이 최고의 씬"(Screendaily), "관객을 도발하는 예측불가 내러티브"(Variety), "스타일리쉬하고 매력적이다"(NYC Movie Guru) 등의 평을 받으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충격적인 사실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과 프로듀서 필립 로기는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팀'이라는 남자의 등에 타투를 작업하여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계약을 맺은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믿기 힘든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뿐 아니라 <피부를 판 남자>는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뛰어난 제작진의 작품이라는 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아네트>의 제작자로 참여한 프로듀서 필립 로기가 참여했다. 한편 세계가 주목하는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모니카 벨루치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예술가 제프리 고드프루아의 비서로서 전시 일정과 작품들을 관리하는 '소라야 월디'로 분했다. 갤러리에 손님인 척 입장해서 몰래 음식을 축내는 샘을 발견하고 제프리에게 소개한 인물이자 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독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모니카 벨루치는 <피부를 판 남자>를 통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인 샘 알리를 연기한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비되는 캐릭터를 넘나들며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인 그의 연기력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 수상을 통해 입증됐다.


<피부를 판 남자>는 인간의 욕망과 하이엔드 예술계를 향해 따끔한 경고를 날리는 웰메이드 풍자극이다. 기묘한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과 묵직한 메시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비주얼이 어우러진 좋은 영화다. 개봉은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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