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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반전 로맨스 영화
<새콤달콤> 리뷰

너나 할 것 없이 공감할 만한 현실 로맨스, 반전에 뒤통수 아플 수도

연애의 쓴맛을 그린 영화 <새콤달콤>을 시청했다(넷플릭스).


<새콤달콤>은 마지막 5분을 위해 102분을 달린다. 쓴맛이 이어지지만 짜릿한 반전의 5분이 입꼬리를 씰룩거리게 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장혁'(장기용)이 대기업 파견 근무직을 맡으면서 오랜 연인이자 3교대 간호사 '다은'(채수빈)과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장혁은 파견 근무에서 만난 같은 비정규직 '보영'(정수정)과 정이 들면서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쁜 놈'이 된다.



시청자는 초반 30분 가량 이어지는 덩치 큰 환자 '장혁'(이우제)과 다은의 썸과 지금의 장혁과의 로맨스를 전혀 다른 영화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교묘하게 두 개의 스토리를 하나로 이어붙인다. 그렇게 시청자는 환자 장혁이 다이어트를 해 지금의 장혁이 된 것으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한다.


그러나 마지막 5분이 클리셰 가득한 서사를 반전으로 물들인다. 나쁜 장혁이 환자 장혁과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역으로 다은이 '여우 같은' 인물이 된다. 물론 둘은 도긴개긴이지만 다은에게 맞은 뒤통수는 얼얼하다 못해 따가울 정도다.


<새콤달콤>은 청춘의 새콤한 삶에 집중한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며 연인에게 소홀해지는 장혁의 연애사는 달콤보단 새콤하다. 3교대 근무를 하며 오매불망 장혁을 기다리는 다은의 삶도 안쓰럽기 그지없다.



영화는 <이니시에이션 러브(2016)>를 원작으로 한다. '마지막 5분의 충격적 반전',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뒤바뀐다'라는 포스터 카피 문구처럼 엔딩의 충격이 관객에게 신선함을 전했던 작품이다. <새콤달콤>은 이 반전을 그대로 가져왔다. 반전의 복선을 촘촘하게 깔아놨던 <이니시에이션 러브>에 비해 <새콤달콤>의 복선은 미비하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어떤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야 할지 의문이다. '도긴개긴'이라는 말밖에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새콤달콤>이 괜찮았다면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물론 반전을 알고 볼테니 충격을 덜하겠지만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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