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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리뷰, 너무 고요하다

대원 전체 생존률 10%, 달의 '발해 기지'에서 단 하나의 샘플만 찾아오면 되는 간단한 임무. 그러나 미지의 공간 속 최정예 요원들은 엄청난 압박과 공포에 휩싸인다.

<고요의 바다>는 황폐에진 미래의 지구와 미지의 공간 달을 배경으로 하는 SF 미스터리물이다. 필수 자원인 물이 고갈된 지구는 영아 사망률이 치솟고 식수 배급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는 등 문제의 연속이다. 우주 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 '송지안'(배두나)은 식수를 가장 많이 배급받을 수 있는 '골드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지안은 우주항공국의 제안을 받고 달에 있는 한국 최초의 탐사가지인 발해 기지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주항공국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공유), 엔지니어 '류태석'(이준), 의사 '홍닥'(김선영), 보안 팀장 '공수혁'(이무생), 조종사 '김썬'(이성욱)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5년 전 발행 기지에서는 170명 이상의 연구원이 동시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안이 발행 기지로 향하려는 이유도 이 사건과 연관돼 있다. 중요한 샘플 한 건을 회수해오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우주항공국 간부들은 샘플에 대한 일말의 설명이나 힌트도 주지 않는다.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윤재는 임무만 수행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우주선에 탑승한다. 그러나 착륙선이 불시착해 위기에 봉착한다. 사고 파악이 우선이라는 지안과 임무 수행에만 혈안이 오른 윤재는 대립한다. 첩첩산중으로 대원 한 명이 원인 모를 증세를 보인다.


<고요의 바다>는 미지에 대한 공포와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으로 시청자를 움켜쥔다. 요원들을 위협하는 특별한 존재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상황은 공포 그 자체다.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 역시 차디찬 공포에 휘말릴 것이다. 극한 공포는 물을 갈망하던 인간들이 온 몸이 물에 빠진 상태로 익사한다는 설정이다. 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인육을 먹는 드라마 <킹덤>의 설정과 흡사하다.

<승리호>가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였다면 <고요의 바다>는 달을 배경으로 택했다. 고요한 장소인데다 서사의 호흡까지 정적이고 느린 편이라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마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처럼.

만듦새는 좋다. 우주와 달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 2700평에 달하는 5개의 세트를 지소 VFX에 힘을 실었다. 캐릭터의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총 8편으로 구성. 12월 24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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