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네마 천국'을 방불케 하는 애니메이션영화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곰과 쥐라는 종(種)의 벽을 허무는 우정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유는, 영화가 단순히 우정과 가족애를 그려내는 데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률적인 직업을 좇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풍자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거리의 악사 어네스트는 제때 끼니를 챙기기에도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셀레스틴은 그림에 소질이 있지만 자꾸만 치과의사가 돼라는 어른들의 권유 때문에 힘들어한다. 이렇게, 예술적 기질을 다분히 갖춘 곰과 쥐가 만나 펼치는 낭만적인 꿈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 삶의 총체적인 영역을 두루 다루는 작품이기에 어른들이 감상해도 좋을 작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 턴 집의 부모는 비난 받아 마땅할 만큼 이기심과 욕심이 가득하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과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밥 벌어먹고 살기 위해, 우리는 왜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영화는, 사회적 잣대와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빚어지는 딜레마. 영화는 여기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는, 종의 벽을 뛰어넘어, 선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이 오간다면 누구나 친구, 가족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사회적 편견은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공중에 떠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見)'은 그저 개인의 가치관일 뿐이다. 그것이 한쪽으로 취우칠 때 편견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 편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사회가 된다면 위험해질 것이다. 어쩌면 이미, 우리는 위험한 정신이 도사리고 있는 사회 위에 발을 디디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그 정신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감정까지 전달하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지하와 지상세계, 약자와 강자 등 상징적인 장치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다. 더욱이 음악, 미술 등 예술성이 가득 배어있어, 듣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과 동물들 특징이 여실히 배어있는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귀여움은 영화감상의 즐거움을 드높이는 요소다.



영상으로 보는 그림동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유럽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교육 필독서인 가브리앨 뱅상의 <셀렌스틴느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에 감동받았다면, 원작도 꼭 접해보기를 권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세 가지 색: 블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