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그 세계에서는
오색 찬란한 문양이 그려진 팽이가
맹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의 시선은 그 문양에 집중하고 있었다.
짙고 뚜렷한 색상과
무슨 모양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기하학적 문양이 어우러져 돌아가는 팽이의 단면은
나를 취하게 만들었다.
취함은 이내 현기증을 불러 일으켰다.
끝내 구토 증상이 일어났고,
그 강렬함에 이끌려 나는 발버둥을 치며 잠에서 깼다.
몸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상체를 일으킨 다음, 한 숨을 내뱉고, 다리를 일으켜세웠다.
하지만 다리는 나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다리에도 현기증이 찾아온 것이다.
뒤틀린 나의 발걸음은 스스로 통제가 안 됐지만,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 발걸음의 종착지는 엄마가 계신 곳이었다.
그날은 유독 햇볕은 따사로웠고 날씨가 전반적으로 온화했다.
엄마는 그 좋은 햇볕 아래에서 이불 빨래 중이셨다.
끝내 다리의 모든 힘이 풀려버린 나는,
맥없이 마루에 주저 앉아버렸다.
엄마는 다급하게 나를 안아 올리셨고,
나는 현기증을 앓은 머리와 속, 다리 때문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 팽이 하나 때문에 나는 현기증과 씨름했다.
구토를 유발할 만큼 강렬한 현기증을 현실 안팎에서 만났다.
심한 고통을 앓았지만,
덕분에 나는 엄마의 사랑도 알게 됐다.
영문도 모른 채,
그저 힘이 죽 빠져있는 나를,
하던 일도 멈춘 채
일으켜세워준 엄마의 모습.
물론,
이 이야기는 어릴 적 기억이다.
팽이
때문에 앓은 고통과,
덕분에 알은 사랑.
사랑 덕분에 나는 한 번 더 현기증을 느꼈었다.
이대로 쓰러져도 좋아,
라고 느꼈던 것 같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