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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대니쉬 걸>, 최고의 사랑

실화라서 더욱 경이로운!

이 아름다운 영화를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조금 뒤늦게 감상한 영화<대니쉬 걸>. 에이나르 게르다 부부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더군다나, 화가 부부의 예술적인 삶을 영상에 아름답게 수놓은 톰 후퍼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완벽한 앙상블은 감상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풍경화가였던 에이나르의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영화는, 장면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인냥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다. 수많은 인상파 작품들이 모여 완성된 듯한 영화의 영상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영화가 몰아치는 감격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초의 트랜스젠더'를 다룬 작품이기에 시대·사회적 의의까지 갖춘 <대니쉬 걸>이다. 사회적 약자에 해당되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개인의 정체성찾기로부터 오는 딜레마와 윤리의식, 애정 문제 등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속 베게너 부부는 개혁의 인물이다. 애증의 관계를 오가는 부부의 긴장감 있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 또한 영화감상의 밀도감을 높이는 요소다. 결국 이들 부부는, 용감하고도 아름다운 부부다. 'Let if Fly….' 게르다의 마지막 대사와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사실, 이같은 퀴어영화들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한다. 장르적 특성도 있겠지만, 많은 영화들이 인물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니쉬 걸>은 아름다웠다. 예술적 영감으로 꽉 들어찬 공간들, 슬프고 아픈 상황에 직면해야만 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들, 궁극적으로 상대를 끝까지 존중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온갖 아름다움들로 채워져 있다.


흡인력 가득한 이 '예술작품'은 훔치고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로맨틱하고 관능적이며, 한편으로는 강인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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