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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어웨이 위 고>

좋은 가정의 표본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버트와 베로나는 오랜 연인이다. 서른 셋의 동갑내기 커플은 혼전임신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부모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베로나는 버트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 결혼식을 치르지 않고 부모가 되겠다는 베로나와 그 상황에 위태함을 느끼는 버트. 어쨌든 그들은 좋은 부부보다 부모가 되고자 다짐하며 표본을 찾아 다양한 도시로 떠난다.


모든 것에 서툴고 심지어 스스로 루저가 아닌가 의심하는 버트와 베로나. 그들이 만난 다양한 도시의 다양한 부부들은 문제들에 휩싸여있다. 희망을 품고 떠난 태교여행은, 결론적으로 부부생활의 나쁜 예들만 접한 격이 되고만다. 콜로라도에서 마이애미에까지 이르는 긴 여정 동안 버트와 베로나가 겪은 다양한 형태의 가정들은, 어쩌면 청사진조차 없는 예비부모들보다 더 위태롭고 불안하며, 심지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어디에서 가정을 꾸려야 할지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떠난 여행. 결국, 이 험난한 여행을 통해 얻은 답은 '사랑'이다. 어디에서, 어떠한 형태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가 화목한 가정의 핵심임을 깨닫는다.


결국, 버트와 베로나는 스스로 답을 찾은 것이다. 그들만의 공간으로 귀환한 둘의 좌충우돌 여행. 이들 지인의 가정형태는 분노를 유발케 만들 만큼 기이했지만, 어쨌뜬 이 여행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타산지석의 이치라고나 할까. 나쁜 예들을 보며, 스스로 정답을 찾았으니 말이다.


샘 멘더스 감독의 전작<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부부생활에 대해 진중하고 깊이있게 접근했다면, <어웨이 위 고>는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 두 영화 모두를 보지 못했다면, <어웨이 위 고>를 먼저 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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