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이는 거짓은 우습다.
거짓은 남들을 속일 수 있을 때 참맛을 지닌다.
거짓 표정의 가면, 거짓말, 거짓 행동. 이 모든 것들은 대상에게 들키지 않았을 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실패할 요량이라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옳다.
물론 행위자는, 어긋나지 않으리라는 결과를 기대하고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탄로나게 되는 게 거짓이라는 허술한 옷이다.
이때부터 거짓을 행한 자와 거짓을 바라보는 자의 상황이 전도된다.
거짓을 행하는 자가 아닌, 바라보는 자의 재미거리가 늘어가는 것이다.
관계라는 게 이처럼 우스운 것일까.
아니면 너무나 조심스럽고, 그래서 묵직하기 때문에 거짓이 개입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의구심에 사로잡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