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누구나 첫 경험 땐 수치스러울 경황조차 없는 법이다.

수치심은 첫 경험 후 한 발짝 떨어져 돌아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자연은 수치심이 없다.

수치심은 이미 무언가를 알아버린,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처음'은 자연과 닮았다.


- 책 <소란> 103쪽(박연준/북노마드)





그래서,

자연스러운 처음은 가장 솔직하다.

솔직함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첫 발표 때의 긴장감, 첫만남 이전의 설렘, 첫키스때의 떨림.

이 모든 것들은 심장을 자연스럽게, 그래서 투박하게 두드린다.

바깥의 상황이 심박수로 옮겨지는 시점은 거의 동일하다.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아련하지만, 그래서 처음은 소중하다.

처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혹은 반감되는 그 감정들.

한없이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문신처럼 그때의 온도가 각인되어 있는 첫 경험들.

앞으로도 숱한 처음들과 마주할 것이고,

그때마다 나는 첫 감정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다가오고 내가 다가설지는 알 수 없지만 괜스레 앞서 설렌다.

보다 자연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처음을 경험해야겠지?

그렇다면, 보다 더 바지런히 움직여야겠다.


- 2016. 07.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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