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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반응하지 않는 연습: 실천편>

쓸데없이 반응하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방법

책 <반응하지 않는 연습: 실천편>의 저자 구사나기 류슌은, 붓다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적용해 '반응하지 않는 법'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 50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붓다의 마음 사용법을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서 스스로도 얼마든지 쾌적한 생활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붓다의 가르침들 중에서도 마음을 성장시키고 개인의 행복을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활용한다. 이 책은, 전작 <반응하지 않는 연습(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에 이은 '실천편'이다.


책이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목표는 '매일 일어나는 일에 쓸데없이 반응하지 않는 것'과 '스트레스, 고민을 끌어내지 않는 모든 것은 좋다, 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독자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에 있다. 이 점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단지 독서만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책이 제시하는 마음가짐은 첫째,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이 바뀔 수 있다' 둘째, '어떤 일에도 방법은 있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라도,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이 책을 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제시된 방법들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더불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을 바꿈'으로써 생활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설파된다. 말은 생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말을 통해 충분히 사고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가슴 혹은 머리 속에 그려진 것들을 구체화하여 말로 옮김으로써 실천력이 강해지는 사례가 많다. 수많은 책들에서도 말의 효과는 자주 강조되어왔다. 말의 효과를 <반응하지 않는 연습>에서는 '라벨링'으로 표현된다.


인생은 '마음 사용법'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져, 마음의 영향을 받고, 마음에 따라 만들어진다. 마음에 휘둘리다 끝나지 마라. 마음을 현명하게 다루는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붓다


위와 같은 붓다의 말에서 우리는 '마음 사용법'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마음 사용법, 마음(감정)을 제대로 의식하는 것. 이것을 불교에서는 '사티'라고 표현한다.


어차피 모든 실천에 있어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아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저자는 마음의 다섯 가지 정체 '감각' '감정' '생각' '의욕' '의식'을 설명하면서, 이것들에 대한 집착을 없애면 모든 고민도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들 다섯 가지 마음의 영역에서 생겨나는 현상은 '무상'한 것입니다.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계속 반복하면 이것들은 이윽고 사라집니다. 그렇기에 집착을 없애면 모든 고민도 사라진다는 진실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 32쪽


결국,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은 '중립'에 있다. 바람직한 마음의 습관은 '중립상태에 있는 것', 즉 쾌나 불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이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위한 최상의 마음가짐이다. 쾌 혹은 불쾌라는 양자택일에 반응하다보면, 마음은 지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한편, 모든 상황에서 과잉반응하지 않고, 그 상황 속에서 감정이 생겼을 경우 '감정을 밖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50가지의 '반응하지 않는 실천'들 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방법은 '침묵'이었다. '침묵은 사람을 상당히 냉정하게 만듭니다. 평소 서로의 관계가 얼마나 무례했는지, 상대방의 영역에 얼마나 거리낌 없이 발을 들여 놓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즉, 평소에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지요.' - 90, 91쪽


침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게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 결국, 반응하고 반응하지 않고의 문제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침묵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 없이, 온전히 자신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바로 침묵의 시간일 것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 '침묵'. 수많은 일상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지만, 가장 고개를 끄덕였던 실천법이다.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반응하지 않기 위한 실천법'들을 일상에 옮기는 것들은 '수행'이다. 수행은 '마음을 경작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중립적인 마음가짐을 갖추고 웬만한 상황에 과잉반응하지 않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웬만한 상황들에 감정소모를 하지 않는 '마음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들을 제시한 책 <반응하지 않는 연습: 실천편>에는 아주 사소해보이는, 그래서 우리가 숱하게 반복해오고 있는 행동들도 다분히 소개돼 있다. 그렇기에 '마음'이 강조되는 것이다. 좋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출 것! 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핵심이다. 끝으로으로, 저자가 말한 '핵심 문구'를 옮기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인간의 고민과 괴로움은 마음의 반응에서 생겨납니다. 만약 그 반응을 올바른 방법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면, 인간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붓다의 가르침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사고법입니다.'



[본문에서]


사람을 쾌를 좇고, 불쾌한 반응을 멀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쾌를 내쫓고 불쾌에 휘둘리며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역시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65쪽


생각해보면 평안, 안정, 배려, 온화, 다정함,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힘, 그리고 지치지 않고 지속하는 마음의 능력은 꽤나 불쾌가 아니라 중립적인 정신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67쪽


세상에는 인생의 동기를 '욕구'와 '만'에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칭찬받는 것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우선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에서 욕구나 만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만족에 이르는 일도 없습니다. 만약 처세에 능한 사람이라면 다소의 성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어딘가 메말라 있고,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 85, 86쪽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좋은 말을 듣건 나쁜 말을 듣건 마음을 움직이지 마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마음의 성역을 지키고, 오로지 홀로 살아가라. -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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