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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꿈은 '반드시' 이뤄질 거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열혈팬인 나는, 그가 연출 및 제작한 대부분의 영화들을 보아왔다. 거의 모든 영화들이 내겐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 그 중에서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가 좋다. 아이들은 꿈의 영역이 넓고 높다. 또한 그것을 간절히 바란다. 순수한 마음으로, 오로지 꿈을 이뤄내겠다는 결심!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존재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아이들 때문'이다. 부모의 사정 때문에 떨어져 사는 형제 코이치와 류. 이 둘은 가족 모두가 재결합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작 재결합에 관심 없어보이는 부모들과는 달리, 형제의 피는 끈끈하다.


순수한 아이들은, 기차가 마찰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살고있는 경계가 무너지면 함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을 하는 형 코이치. 그래서 그는 지역의 경계인 화산이 폭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적이 이뤄지길 바라는 염원에서 화산폭발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친구들과 기차가 마찰하는 지점에 찾아가 소원을 외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꿈의 기적을 향한 간절함!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다. 코이치와 류를 따라나선 아이들은 모두 제각기의 소원들이 있다. 죽은 강아지가 다시 살아나가를 바라는 친구,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다. 야구선수,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친구도 있다. 이렇게 '꿈을 안은 아이들'은 기적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기적을 이루기 위한 '성지(?)'에 다다른 아이들! 자신의 온 마음을 담아 세상 가장 큰 목소리로 자신들만의 꿈을 외친다. 아~! 시원~! 하게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서는 간절함과 건강한 용기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들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성장영화다. 꿈을 지닌 아이들이 목표를 향해 도약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다운 장애와 부딪히는, 일종의 '모험'을 하기 때문이다. 모험의 터널을 지나 꿈을 외치는 아이들은, 조금씩 '현실'을 알아간다. 성장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원대한 목표를 이뤄내는 영웅이 등장하리라는 법은 없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현실을 십분 반영한다. 올곧은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진정한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영화, 더불어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과 의리, 그리고 사랑이 스며있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들이다.



[diary: 2016년, 7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을 통해 스크린에서 재관람했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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