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예술적인 감성과 냉철한 현실성 모두를 겸비한 다큐멘터리영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노마'.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은, 이곳이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주는 영화다. 세계의 까다로운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요리사 르네 레드제피. 그는 정말 '빡센' 인물이다. 노마를 오픈할 때부터 그의 '괴짜'스러움이 기반돼 있었다.



'노마'는, 덴마크어로 북유럽을 뜻하는 노르디스크(nordisk)와 음식의 마드(mad)가 결합된 단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북유럽풍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르네는 북유럽의 제철 식재료들만 활용하여 요리한다. 그가 토종 식재료 활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예상했겠지만 요리의 '신선함'과 '혁신성'에 있다. 그의 행보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모험가 기질이 다분한 그는, 고집이 세고 그래서 '악질'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노마가 미슐랭의 별을 거머쥔 것에 이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들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역경도 있었다. 이는, 성공가들이라면 겪어야 할 과제다. 잘 나가던 노마가 노로바이러스 사건 때문에 절망을 안는다. 하지만 '역시나' 르네는, 그 역경 앞에 무너지지 않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기본을 다져나간다. 결국, 재기에 성공한 르네. 그의 변치않는 철학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집중력을 보여주는 영화가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이다.


그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지인들이 등장한다. 가족에서부터 레스토랑 스태프들, 재료를 납품하는 사람들(농부, 어부, 버섯 채집가 등)이 등장한다. 단연 르네 본인도 등장한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도 거침없는 욕설과 고집을 내뱉으면서 자신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영화가 '강함'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온기도 있다. 4년 간 르네의 일상을 좇은 영화에는 성공과 실패, 기쁨과 절망 등의 대비되는 감정들이 등장한다. 더불어, 힘겨웠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르네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인정받는, 소위 '성공의 맛'을 본 인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안주하지 않고, 또한 자잘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다. 결국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은, 한 명의 요리사의 삶의 일면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고의 성공과 최악의 절망 모두를 경험한 르네. 그의 삶! 확실히 멋있다!


마치 접시라는 지구 위에 수놓인 자연의 단면 같은 음식들의 데코레이션이 인상적이다. 비주얼적으로는 예술적인 감성을, 르네라는 사람을 통해서는 강인하고도 냉철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나의 산티아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