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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태도에 관하여>

따끔한 '주삿바늘'이 되어줄 에세이


어찌 보면 단순해보이지만, 왠지 깊은 메시지가 숨어 있을 듯 보이는 제목. 사실, 이 책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관심 목록에 넣어뒀지만, 얼마 전에 비로소 읽게 됐다. <태도에 관하여>는 작년, 그러니까 2015년 3월에 출간된 책인데, 1년 6개월 경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에세이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자기계발서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책에서는, 저자 스스로가 살아오면서 겪언던 바들을 토대로 신뢰하게 된 다섯 가지 삶의 태도들이 소개된다. 그녀가 신뢰하고, 그래서 독자들에게 안내하는 좋은 태도 다섯 가지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성'이다.


책의 논지에 맞게, 서두는 '태도의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태도라는 것이, 개인의 가치관인 동시에 그 사람의 고유 자산이라고 정리한다. 나아가,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것이 '태도'라고 설명한다.


저자의 생각들을 읽다보면, 그녀가 '다분히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 독자들에게 다독임이나 위로보다는 쓴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쓴소리에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가치관이 배어있다. 더불어, 굉장히 자립(독립)적이며 적극적이다. 일(직업)에 있어서는 성실하고 적극적이게, 타인과의 관계와 사랑에 있어서는 정직하며 관대하게. 세상과의 관계는 공정하게! 이것이 저자가 신뢰하는 태도다.


대안의 인생은 없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는 없다, 따라서 사랑에도 상처가 따른다, '적당히'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는 식의 허를 찌르는 직언들은, 어쩌면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될 수 있다.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질 때, 무기력함과 권태에 빠졌을 때 읽기 권하는 책이다. <태도에 관하여>는, 축 쳐진 심신에 '따끔한 주삿바늘'이 되어줄 것이다.






[책 속에서]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 25쪽


의미? 그런 건 원래 없다.

세상의 모든 의미는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 27쪽


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어차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어김없이 상처받게 되어 있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만큼 슬픔과 분노와 목마름도 겪어야 한다.

머리를 짜내서 최적의 전략으로 접근한다 해도 사랑처럼 유동적이고 비합러직언 감정이 없기 때문에

이치대로, 논리대로 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 - 40쪽


혼자서 잘 서 있을 수 있어야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마음이 통하지도 않는 누군가로 공허함을 가짜로 채우기보단 차라리 그 비어 있는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 낫다. - 94~95쪽


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95쪽


불편한 인간관계를 견뎌내야 할 이유는 없다.

당장은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만 한번 관계를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다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피차 홀가분해할지도 모른다. - 102쪽


이렇게 객관적으로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지만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으로는 하나도 괜찮지 않은데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함은 그것대로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 108쪽


사람의 몸만큼 정직한 건 없고

사람의 마음만큼 조작 가능한 것도 없는 것 같다. - 128쪽


일을 바꾸는 것은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우는 것 같지만,

자신의 본질적 자산은 그 어디에도 가질 않고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지금 하는 일에 힘이 되어줄 수 있다.

- 151쪽


변화가 생기면 사람은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이 그간 무의식적으로 쌓아온 '좋은 것들'을 소중히 살려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 157쪽


좋은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때문에 무리하는 사람보다 자기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 197쪽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상대보다 '나'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초점을 상대에게 두기보다 자신의 마음에 먼저 두어야 할 것이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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