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의 時
슈-웅,
바람소리 한 번,
귀뚤귀뚤귀뚜우우울,
귀뚜라미 화음 수십 번,
오늘은 가을이 오는 신호음이 더 컸다.
세찬 소낙비가 내렸다.
온몸을 녹일 만큼 뜨거웠던 여름공기를 걷어간 가을비.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알리는 데 성공한 가을비다.
하지만, 완연한 가을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올 가을은, 조금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바람, 얕게 부는 가을바람에 실어 빌어본다.
현충사 은행나무길,
올해에도 그곳에 내 발이 가 닿기를….
- 2016.08.23 -
처서의 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