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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 <제주 뮤지엄 여행>

예술·문화와 함께하는 제주도 테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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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테마를 갖고 떠나는 여행은 재미있다. 그리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그래서 특별한 추억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 뮤지엄 여행>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풍경도 예술이 되는 제주에서 가끔은 미술관 산책' 앞 표지를 장식하는 카피다. 이 책을 표현하는 정확한 요약 문구다.


저자는 제주에 대해 최근 10여 년 간 인구와 경제규모에 비해 뮤지엄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면서 관광자의 떠들썩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미술관 방문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한때 예술의 불모지이자 변방이었던 곳이, 지금은 예술을 품은 보물섬으로 재조명해도 될 정도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로 향하는 많은 여행자들은, 휴양이나 관광, 걷기 목적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그에 걸맞은 가이드북이 시장을 장식하고 있다. 그 시장성에서 벗어난 이 책은 확실히 매력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박물관, 미술관의 선정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제주의 풍속과 역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성을 반영하는 미술관 및 박물관, 제주의 숨결을 받은 미술가들의 작품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뮤지엄, 제주 지역예술인들과 마을주민들이 이룬 문화예술마을로 구성돼 있다.


이 책으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닌 힐링 장소'라는 제주에 대한 선입견에서 더 확실히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면 그곳의 미술관 및 박물관을 가보는 편이다. 제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은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다. 김영갑의 예술혼이 가득 배어있는 동시에, 제주의 자연 풍광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제주 뮤지엄 여행>에서도 소개돼 있다. 책에는 총 18개의 장소가 소개돼 있다. 소개된 장소는 '꼭 가봐야 할 곳'들이다. 테마를 안고 떠나는 여행. 얼마나 낭만적인가? 자연 풍광과 함께 예술혼까지 안아올 수 있다면, 더욱 알찬 제주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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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32.jpg 필자가 바라본 '김영갑갤러리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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