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쨍쨍)가, 퇴직 후 전 세계를 누비며 경험한 일상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발길 닿는 대로 홀로(가끔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 그로 인한 배움이 서린 책. 저자는 홀로 여행이 편하다고 한다. 누군가와 동행했을 때 감수해야 할 것들이 불편하다는 그녀는, 매일,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이기에 '타인의 생활과 취향'도 존중할 줄 아는 그녀다.
다양한 국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가 생활한 환경과 문화 때문에, 저자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다름을 통해 배움을 얻고, 나아가 다름을 넘어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배운 점이다. '다름을 인정하라'는 말과 글은 수없이 들어왔다. 또한, 관념 속에도 살아숨쉬고 있는 사상이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고스란히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그 관념을 실천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 보여지듯, 저자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여행을 통해 경험한 수많은 사건들을 토대로 그 자유로움은 더욱 단단히 다져진 듯 보였다(물론, 연륜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청춘의 기운'을 느꼈다.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꽃핀을 늘 머리 위에 꽂는 그녀는 심지어 순수해보이기까지 했다. 다양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저자의 여행담을 읽는 동안, 기분이 한껏 들뜨기도 했었다.
여행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에세이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행이 좋아, 방학식 다음날 짐을 싸서 떠났다 개학식 전날 귀국했던 그녀다. 이 정도의 열정적인 여성의 여행기. 이제는 이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그녀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책 속에서]
꽃단장
더 많이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데….
여행지에서조차 왜 이렇게 일찍 깨버린느 걸까?
그래, 일어났으니 오늘의 꽃단장을 해볼까?
꽃단장이란 게 별거냐.
그저 민소매 원피스에 찐한 핑크 루주로 입술을 칠하면 족하지.
음, 꽃단장을 마쳤으니 이제부터 여행자의 최대 고민이 시작된다.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누굴 만날까,
어딜 갈까….
당신, 어디로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