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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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는 '재미'있다. 다큐멘터리가 재미있다니! 이것 자체만으로도 마이클 무어의 작품들은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 감독은 전 세계를 향해 선전포고한다. 미국 국방부로부터 SOS를 받은 그는 전쟁과 약탈 없이 다른 국가들의 장점을 빼앗아오겠다고 선언하고 '평화적인' 세계 침공을 시작한다. 일 년에 8주의 유급휴가와 13번째 월급이 나오는 이탈리아, 프렌치프라이와 콜라 따위는 없는 미슐랭 3스타급 학교급식이 나오는 프랑스(심지어, 시골 마을의 학교급식도 그러하다!), 숙제가 없고 일주일에 약 20시간만 수업을 진행하는 핀란드 학교, 무상 대학교육을 실시하는 슬로베니아(심지어, 유학생들까지), 과거사를 직시 교육하는 독일, 재소자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교도소가 있는 노르웨이, 마약을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포르투갈,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아이슬란드. 감독은 총 아홉 개국을 방문하여 그곳의 대통령 및 CEO, 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미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각국의 '복지'에 감탄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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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담고 있는 자국(감독 입장에서)을, 타국에서 조롱한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이클 무어는 '역시나' 해낸다. 거침없이 미국의 현실을 파헤치고, 타국의 복지들과 비교한다. 감독의 입장에서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의 공간이 아니다. 폭력과 차별, 나쁜 제도와 음식들이 뒤섞인 곳이다. 하지만, 감독의 궁극적인 염원은 미국이 '더 멋진 곳'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음 침공은 어디?>는, 복지가 잘 되어있는 국가들을 여정하는 영화이기에 '밝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마이클 무어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서려있어,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이렇게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는 감독은 몇 명이나 될까? 이번 영화에서도 감독의 재능에 '감탄'했다. 감독이 지적한 자국의 문제들이 마냥 그들만의 것만은 아니라, 더욱 쌉싸름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혹시 이 영화, 우리나라를 겨냥해 만든 작품은 아니겠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즐겁게' 살아갈 만한 곳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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