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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맨 인 더 다크>

약점의 역습!


눈 먼 노인의 집에 침입해 거액의 현금을 훔치겠다고 다짐한 10대 빈집털이범 3인. 이들은 나름의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범행 장소로 향한다. 노인은 '치명적인 약점'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각의 막강한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보이지 않으므로, 자신들이 저지르는 행위들도 보이지 않을 거라 여긴 세 명의 10대들은, 그들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끔찍한 피해자가 된다.



욕망에 눈 먼 10대들은, 진짜 눈 먼 사람으로부터 역습당한다. '어둠에 최적화'된 남자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에 침입자들을 가둬버린다. 노인의 집은 침입자들에게 완전히 낯선 공간이 되고, 따라서 그들은 약자가 된다. 내용의 큰 틀은 장르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무서운 건, 상황의 '반전'에 있다. 욕망에 물든 이들의 처참한 죽음에는, 감독의 의중이 배어있다.


어둠과 밀폐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관객이 느끼는 공포감도 비례한다. 따라서 <맨 인 더 다크>는 공포를 통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무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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