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인기인이 되기를 원한다. 인기인들의 주변에는 (당연히)사람이 많다. 애써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그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따른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말을 잘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이 많다'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히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한다. '경청의 힘'은,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글귀와 말들에서 수없이 접해왔을 것이다. 책 <말주변이 없어도 대화 잘하는 법>에서도 '경청'의 중요성은 '역시나' 강조된다.
그래서 '말주변이 없어도'라는 글이 제목에 들어가있는 듯 하다. 말하기에 서툰 사람들도 '경청을 연습'한다면, 성공적인 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어릴적 '벙어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말이 없었다(잃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대화법 코칭 전문가로서 활약 중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말 하는 기술 뿐만 아니라, 행동과 마인드에 대한 지침도 소개돼 있다. 좋은 대화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야만 한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줘야만 할 것이다. 첫 만남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 다음 만남(대화)의 기회도 없어지게 마련일테니까. 책에서는 '첫인상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첫인상은 강렬하다. 무료 2초 안에 결정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첫인상을 바꾸는 데는 40시간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따라서, 첫인상이 결정되는 찰나 안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
'2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자. 밝은 표정으로 기대를 가지고 눈을 마주친 다음 감사의 말로 상대와 접하자. 이때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상대가 하는 말에 주목하자. 촉을 세워 상대의 손발을 포함한 비언어적인 모든 것에 집중하자. '퉁 따당'으로 상대의 말을 리드미컬하게 반영하고 또 반영하자. 그렇게 진심을 담아 접근하자.'
책에서 강조되는 좋은 첫인상 심어주기의 핵심은, 자신에게 집중되기보다 타인에게 집중하는 것에 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듣는 이의 눈으로' 보려는 노력, 타인의 말을 진심을 담아 경청하는 자세 등이 강조된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대화를 하는 동안 상대방의 이름과 표정, 외모 모두를 기억해뒀다고 한다. 상대방이 중요한 인물일 경우에는 그 이름을 더 자주 부르고 아무도 없을 때 종이에 써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이미지화까지 했다고 한다. 데일 카네기는 "타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자주 불러주자. 이것은 상대방에게 어떤 칭찬보다도 큰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타인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소한 관심은 결코! 절대!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 성공적인 대화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소크라테스는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말하기는 그 사람 자체이므로 중요하다. 말하기의 핵심은 '쉽고 짧고 단순해야 한다'는 데 있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선명해야 한다. 그런 말이 타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책 쓰기의 명장 김태광 작가는 "내 말은 절대 두 번 생각하게 되지 않습니다. 물론 글도 그렇고요. 가장 쉽고 단순합니다. 그저 내가 하는 말이 전부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점에 이른 글과 말들은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책에서 예로 든 문구가 있다. 바로 나이키 CF문구 'just do it'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정확한 메시지가 서린 이 문구는, 시대가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어, '말을 할 때는 목적을 항상 기억하고, 편안한 주제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것. 부정어를 사용하지 말 것. 부드럽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무정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 맞장구로 상대를 신나게 만들 것' 등이 말하기 방법으로 소개된다.
말하는 방법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수많은 명인들의 말처럼, 말은 그 사람 자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더 나은 대화법을 위한 학습이 필요하다. 책에서 강조되는 것은, 화술 이상의 경청이다. 저자가 벙어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경청의 힘. 그 힘을 다시금 새길 수 있게 만들었던 책이다.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단어는 '진심'이다. 화술이든 경청술이든, 그 핵심에는 '진심'이 들어있어야만 한다는 것. <말주변이 없어도 대화 잘하는 법>을 통해 재인식한 진리다.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곧 당신의 말이다." _소통 전략가, 프랭크 런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