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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트 클럽>

국내 재개봉 포스터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은, 개봉 초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주인공 더든과 잭의 모습에는, 급격한 소비문화에 대한 반감과 불안에 휩싸인 현대인의 모습 모두가 반영돼 있다.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향유하며 즐기는 잭과, 소유욕을 비웃으며 무소유를 주장하는 더든. 이 두 사람의 갈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국, <파이트 클럽>의 힘은 '반전'에 있다. 반전을 확인하는 순간, 관객들은 자신의 비밀이 노출된 듯한 묘한 기분에 휩싸일 것이다.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본심과 타자의 시선에 연연해할 수밖에 없는 겉면의 불일치성. 이는 결국 폭력으로 표출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반전이 기막힌 작품'이라고 평하지만, 사실 영화는 그 이상의 사회적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값진 영화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욕망,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이상 심리,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 이 메시지들을 품은 명품 대사들이 인상적인 영화가 바로 <파이트 클럽>이다.

소유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폭력이 불러일으킨 잔혹함. 이 영화는 시간을 거스르는 공감력을 지니고 있기에 쌉싸름한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다.
 공감하고 싶지 않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상황에 속해있는 나 자신과의 결투를 제안하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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