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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엠 어 모델>


영화 <아이엠 어 모델>은, 패션업계의 욕망과 타락을 주 소재로 다룬다. 궁극적 메시지는 휴머니즘(우정과 사랑)이다. 순수한 여대생 '안나'는 패션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모델 '폴라'를 만나면서 패션계에 몸담게 되고 그러면서 '베로니카'와도 친해진다. 폴라와 베로니카는 이미 타락에 물들어있다. 패션계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던 안나도 조금씩 변해간다. 이들은 비록, 성(性)과 마약 등 금기시되는 물질과 관계에 중독돼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는 진심이 서려있다. 물론, 진실은 불편하지만 진심은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영화는 새로움이 없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모델계 비하인드 스토리도 새롭지 못하다. 이미, 패션계를 다룬 영화들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장면들이다. 따라서 <아이엠 어 모델>은, 새로울 것도, 놀랄 만한 것도 없는 밋밋하고 아쉬운 영화다. 그렇다고 섹슈얼하다거나 실험적인 면모도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최근 개봉작 <네온 데몬>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둘을 비교하자면, 필자는 <네온 데몬>에 호감표를 던지고 싶다. <네온 데몬> 역시, 패션계에 몸담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아이엠 어 모델>과 흡사하지만, 표현 방식은 훨씬 실험적이다. 존재 자체가 '욕망을 부르게' 만드는 '제시'. 그녀를 둘러싼 화려한 조명과 분위기는 화려함의 정점을 보여준다. 실험성 다분한 색상과 메이크업, 파격적인 섹슈얼리티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그에 반해 <아이엠 어 모델>은 상당히 밋밋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렇다고 재미 요소도 없는 <아이엠 어 모델>은 졸작이다. 도입부가 발랄한 느낌이라 내심 기대했었지만, 그 기대는 '잘못'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버렸다. 두 영화 중 관람을 고민 중이라면 <네온 데몬>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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