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뒷심 좋은 영화 <스플릿>

기대 이상의 흡인력!


필자는 극장에서 국내 상업영화를 관람하기 전이면 꽤 신중해진다. 영화 전개에서는 특이성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신작들이 아닌 이상 상업영화만을 위해 극장을 찾지는 않는다(아직 <럭키>도 못 봤다). 하지만 <스플릿>은 나름의 기대감이 있었던 작품이다. 이유는 배우진 때문이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그리고 정성화. 네 명 모두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그래서 기대했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포츠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플릿>에 대한 감상의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좋았다'. 좋음의 이유는 '뒷심'에 있었다. 대개의 국내 상업영화들은 (필자 개인적인 생각) 뒷심이 약했다. 예측된 결말로 향하는 영화들이 대다수다. 뭐, 그것까진 좋다. 하지만 장면들까지 예측대로 보여지는 작품들이 많았기에, 볼거리(시각적인 면)까지 갖추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스플릿>은 전개될수록 흥미진진했다. 독특한 것은, 장소와 인물들이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볼링장에서 이뤄지는 볼링 경기. 물론, 이것이 도박으로 이어지기에 건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핀으로 향하는 공의 속도와 무게감이 관객들의 묵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게 만든다. 볼링핀들은, 관객들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대상이 될 수 있다. 분노, 스트레스 등 해결하고자 하는, 혹은 분노의 대상일 수 있다. 그것들을 한 방에 '스트라이크'시켜주는 캐릭터들로 하여금, <스플릿>은 스포츠영화의 에너지와 감동을 아우른다.


'퍼펙트 게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그다지 자극적이지 못했던 영화가, 퍼펙트 게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비밀(반전)도 영화의 후반부에서 하나둘씩 밝혀진다.


<스플릿>은 감동(휴머니즘)과 반전이 어우러진 스포츠영화다. 이 작품에서 배우 유지태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의외의 흥미요소를 갖춘 이 영화. 충분히 매력있는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생활의 발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