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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영화 <시소>

두 남자의 '아름다운' 동행


시력을 잃은 '이동우'는, 자신에게 망막을 기증하겠다는 근육병에 걸린 '임재신'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제주도로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이동우와 임재신. 둘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몸이 불편하다. 이동우는 앞을 보지 못하고, 임재신은 앞만 본다. 타인의 도움 없이 온전히 세상을 볼 수 없고, 고개를 떨굴 수도 없는 두 남자.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완벽한 호흡의 여행을 완성한 그들. 그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보여주는 영화가 <시소>다.


신체의 95%를 잃은 임재신과 신체의 5%를 잃은 이동우. 이들 여행은, 둘이 모여 100%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온전한 100%를 발견하게 만든 활동이 아니었나 싶다.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다. 신체는 약하지만 정신은 그 누구보다 굳센 두 남자. 영화를 보며, 그들의 신체가 불편한 장애우들의 실상을 확인할 수도 있었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들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가슴 아픈 상황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시소>를 보며 연민을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픈 상황이지만 굳센 마인드와 긴밀한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잘 살아내야겠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동우와 임재신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얻었고, 희망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See-Saw'. 제목부터 감각적이다. 이들이 찾은 가을 제주의 거센 바람과 그에 흔들리는 억새 풍경은,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가는 두 남자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감동적인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영화 <시소>. 덕분에 '훈훈함'으로 마음을 꽉 채울 수 있었다.





일러스트 캐릭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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