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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자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할리우드 휴머니즘은 온기로 가득하다. '감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휴머니즘 영화들을 묘사할 수 있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실화에서부터 감독과 배우 모두가 '휴머니즘' 코드를 안고 있는 영화다.


휴머니즘을 입은 영웅. 주인공 '설리'의 캐릭터다. 2009년 1월 15일,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한 US항공기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허락지 않은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의 '곤경'을 다룬다. 영웅으로 추앙받아 마땅한 인물이 왜 곤경에 처했을까?


42년 간 수천 번의 비행 경력을 갖춘 '장인'격인 그는, 155명의 승객 모두를 비행기 날개 위에 세워 살려낸다. 하지만, 설리의 이 전례 없던 행동 때문에 갖가지 평가 과정을 거친다. '인간'을 간과한 채, 시스템에만 의존한 채 설리의 판단을 평가절하하려는 이들 때문에 설리는 힘겨운 시간들을 보낸다. "지난 42년 간 수천 번의 비행을 했지만, 세상이 나를 판단하는 것은 그날 단 한 번의, 208초 간의 비행이다." 기계와 법 등의 시스템이 중요할까? 만약 설리가 자신의 뜻을 굽혔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승객 155명의 목숨, 그리고 그들 가족의 정신까지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설리는 위기 앞에서 직관에 의한 순간의 판단으로 영웅의 역할을 해냈다. 그만의 '옳은 일'을 해낸 것이다. 물론, 이 옳은 일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칭찬한다.


사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연출이나 스토리 상의 개성을 갖춘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는 이유는, '살아있는 영웅'이 숨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신화'와 같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의 이유는 충분하다.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이 불러일으킨 기적. 이는 '아름다움'이라 부를 만하다. 아름다운 인류애는, 세계가 이어지는 동안 지속되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고 고급스러운 물질들은 풍요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정신적인 것들을 소진되어가는 듯 하다. 타인과의 교류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을 대하는 온정은 점차 사라져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 속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만약 그때, 설리와 같은 인물이 있었다면 최악의 상황과 현재의 '흉흉'한 사회적 분위기는 겪지 않을 수 있었을 거다.


이같은 실화 기반의 휴머니즘영화는 특유의 장르성 때문에, 진부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감상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감정을 전달하게 마련이다. 이 영화가 그랬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실화였고, 우리가 반영할 수 있는 현실이 있었기에, 그 감동과 여운이 마음 속 깊숙이 파고들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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