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스트 VS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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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스트 VS 닉슨>은 제목 그대로 사임당한 전직 대통령 닉슨과 그를 인터뷰한 한물 간 토크쇼 MC 프로스트와의 대결을 그린다.


이 둘의 '대결'은 공적이기에, 침착하고 정적이지만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은폐와 죄를 범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닉슨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전 국민들에게 보여준 프로스트의 인터뷰는 가히 인상적이다. 사법부와 방송계 그 어디에서도 이끌어내지 못했던 일을, 일개 토크쇼 MC라며 손가락질 받던 인물이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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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VS 닉슨>은, 닉슨의 대통령으로서의 폐해를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하는 것을 표면적 목적으로 취하지만, 동시에 그 역시 100% 악인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겸하고 있다. 영화의 초·중반까지, 그러니까, 프로스트가 닉슨에게 한 방 먹이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닉슨을 파렴치한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끝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닉슨의 얼굴에는 외로움과 자괴감, 패배가 서려있다. 이 신이 있기까지, 카메라는 닉슨을 객관적인 시선으로만 비춘다. 하지만, 프로스트가 닉슨에게 친근한 접근을 시도한 것처럼 카메라가 닉슨에게 보다 근접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닉슨의 비극을 어느정도 인지하게 된다. 닉슨이 고백한 대통령이 겪어야만 하는 고충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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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성공을 이끌어냈듯, 최악의 아이콘이었던 닉슨 대통령 역시 이면의 인간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프로스트 VS 닉슨>은 휴머니즘 영화의 이미지를 굳힌다. 영화는, 인물들이 글러브를 착용하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권투 소재의 영화 그 이상의 흥미진진함을 갖추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의 현 시국과 흡사한 면을 갖추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만간, 이 영화와 비슷한 한국영화가 개봉할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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