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결혼은
어떤 진실한 관점에서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으며,
자주 편의주의적이고, 편협하고, 속물적이고, 착취적이고, 모욕적이었다.
이를 대체한 것ㅡ감정에 의거한 결혼ㅡ이 그 존재 이유를 설명할 필요성을 면제받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결혼을 절실히 바라고,
본능에 압도되어 서로에게 빠져들고, 결혼이 옳음을 가슴으로 아느냐다.
현대는 '합리성', 그 불행의 촉매이자 회계적 요구에 물린 듯하다.
더 나아가 결혼이 경솔해 보일수록(예를 들어 만난 지 6주 만에, 어느 한쪽이 직업이 없을 때,
또는 둘 다 10대를 갓 넘겼을 때), 사실은 더 안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외관상의 '무모함'이 과거의 이른바 현명한 결합이 유발했던 그 모든 오류와 비극의 평형추로 간주되는 것이다.
본능의 명성은 수 세기에 걸친 비합리적인 '합리성'에 반하여 나타난 집단 트라우마 반응의 유산이다.
- 책 <낭만적 연애의 그 후의 일상> 57쪽에서
가슴이 충족된 연애와 결혼을 바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혼은 현실적인 거라는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때로는, 현실적인 면. 그러니까 드 보통이 말한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사랑에 무게감이 쏠릴 때도 있다.
역시, 사람 '간(間)'의 문제는 어려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