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감사한 일이었다. 내가 지구 어느 켠에 떨궈져 있건 나의 끼니를 걱정하고, 나의 안녕을 간절히 소망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같이 살 적엔 엄마의 챙김이 너무도 당연해 감사한 줄도 몰랐는데 떨어져보니 새삼스러웠다. 어쩌면 이것도 독립의 효과였다. 익숙한 삶을 떠나 낯섦을 찾아 나서길 잘한 것 같다.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왔던 이 자욱한 애정마저 새삼스러운 것을 보니.
- 책 <혼자일 것 행복할 것> 174쪽
<혼자일 것 행복할 것>의 저자는, 서른을 목전에 두고 독립을 선언한다. 독립 이후, 그녀는 홀로의 삶을 즐기는 동시에 위같은 깨달음도 얻는다. 엄마의 사랑. 늘 한결같겠지만, 그 한결같은 환경 탓에 그녀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곤 한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봤을 때 사랑의 가치를 절감하듯, 엄마의 품에서 벗어난 이후, 그녀의 사랑을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엄마의 사랑 역시 그럴진대,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의 사랑은 당연하듯 맹목적이다. 저자가 독립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새삼스럽게 여긴 것처럼, 필자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이렇듯 독립의 장점들 중 하나는, 가족애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