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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 <요시노 이발관>


이것이야 말로 '개혁'이다! 영화 <요시노 이발관>에는 개혁과 성장 코드가 담겨있다. 남자 아이들 모두가 똑같은 머리모양을 한 마을. 이 마을에는 이발관이 '요시노 이발관' 단 하나 뿐이다. 일명 '요시노가리'를 만들어주는 이발사는,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도 잘라야 한다며 '검열'에 나선다. 똑같은 머리모양은 이 마을의 전통이다. 산신 전설 때문에 남자 아이들은 전통에 순응해야만 한다. 아이들에게 이것은 하나의 강압이자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점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에게 고백도 할 수 없고, 사촌들에게 놀림 받음에도 말이다.



어느날, 이 마을에 도쿄에서 한 전학생이 온다. 이 소년은 짧은 머리에 염색까지 한 상태다. 역시나, 이 마을 어른들은 소년의 머리모양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요시노가리를 거부한다. 개성과 자유를 침해하는 이 마을의 전통에 반대하는 소년을 따라, 남자 아이들은 '요시노가리 철폐' 개혁을 불씨를 밝히기 시작한다. 부당한 전통에 반대표를 던지고 나선 소년들! 영화는, 이들의 사랑스러운 개혁운동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카모메 식당>, <안경>,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을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그녀의 처녀작은, 이후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색을 보이지만 '신념을 지키려는' 맥락에서는 동일선상에 있다. 또한, 오기가미 나오코가 창조하는 세계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이다. 그 세계로 초대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개혁과 성장의 영화 <요시노 이발관>. 코믹하고 사랑스럽지만, 강한 외침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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