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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영화 <베어스>



디즈니 네이처의 다큐멘터리영화 <베어스>는, 곰 가족의 일년 간의 생활을 압축한다. 어미곰과 새끼곰 두 마리의 여정을 통해 '모성애'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어미곰 '스카이'가 두 새끼곰 '스콧(수컷)'과 '앰버(암컷)'를 데리고 겨울잠에서 빠져나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알래스카 해안과 들판을 다니며 먹이를 구하는 등 첫 세상 구경에 나선다. 곰들은 6개월 간 동면을 취하고 6개월 간 알래스카 일대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6개월 간의 활동은, 새끼들의 앞날을 위한 산교육이다. 험난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독립할 수 있다. 어미곰과 새끼곰이 함께하는 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3년이 흐른 뒤, 새끼들은 홀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에 비하면, 독립을 위한 시간이 터무니없이 짧다. 영화를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인간의 나약함'을 느끼게 됐다. 세 살의 아이는 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홀로 끼니를 챙겨먹는데만 해도 그 두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곰을 포함한 동물들은 인간보다 빠르게 독립에 뛰어든다. 사실, 이 같은 생각은 다큐멘터리영화를 접할 때마다 들었던 것이다.





곰 가족의 산 교육 현장에서는, 위기와 기쁨이 공존한다. 새끼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동물들과의 사투와 최대 시속 130km의 눈사태에 맞서 산 아래로 향하는 과정들이 위기에 해당된다면, 곰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연어와 기타 썰물때 발견할 수 있는 먹거리들을 즐기는 모습들은 기쁨에 해당된다. 동물도 인간처럼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그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이 지닌 사랑에 대한 본성은,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순수하다. 사랑과 헌신의 메시지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통해 더 진솔하게 받아들여지는 듯도 하다.


영화에는, 곰 가족들의 생활권인 자연의 흐름도 확인할 수 있기에 흥미롭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알래스카 일대의 풍경 변화는 <베어스>의 가치를 드높여준다. 겨울철 설산으로부터 시작해, 봄 여름 가을 풍경들은 꽉 막힌 환경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해주기에 충분하다. 광활하고 장엄한 풍경은 아름다운 동시에 두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연을 함부로 짓밞고 있지만, 사실은 경외의 대상이어야만 한다. 그들에게 가혹하게 대한 대가로 언젠가 공포스러운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새끼들을 지키는 동시에 그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스카이의 모성애. 동물 다큐멘터리야말로, 가식(의식) 없는 맹목적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최대의 사랑영화가 아닐까? 자연의 순리, 동물의 본능을 보여주는 영화 <베어스>는 사실을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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