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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의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기욤 뮈소의 동명 원작을 바탕화한 영화는, 원작의 큰 그림을 충실히 따른다. 영화만이 지닌 독창성은 없지만, 책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영화의 탄생 의의를 둘 수 있다.


주인공 수현에게 돌이키고 싶은 순간은 첫사랑 연아의 죽음이다. 그것은 수현이 이승에서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바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30년 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수현. 결국 그는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지만, 그녀와의 해피 엔딩은 완성하지는 못한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고있는 수현. 그에게 딸 수아는 질문한다.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못 볼 땐 어떡하냐고. 그에 대한 답으로 수현은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과 가장 행복했던 때를 생각해. 그것만으로도 살아지더라'고. 그렇다. 이 대답을 통해 우리는 수현이 연아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영화 속 가상을 통해, 수현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냈다. 사실, 영화를 통해 얻은 수확은 질문에 대한 원작자의 답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이 있기 이전의 본질적인 메시지. '바로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 이것이 원작자가 독자에게, 감독이 영상미를 부여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현실을 되돌린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의 후회를 덜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해야만 한다. 그것이,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좋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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