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버드맨>

이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점을 좀처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이 파생된다.


누군가는 '새가 되고싶다'고 생각한다. 삶의 짐이 너무나 무거울 때, 우리는 새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동경한다. 일사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이토록 매일 불행하고 힘겨워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늘 일상의 무게에 짓눌리며 그것에 허덕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짐들을 내려놓지 못한다. 마치 꼭 수행해야만 하는 과제인냥 그것들을 잘해내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한다. 게다가 타인과 경쟁하기까지 한다. 남들보다 앞서려고 애쓰고 그것 때문에 늘 마음을 졸인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만 하는가?


영화 <버드맨>은 한물 간 슈퍼히어로의 삶을 통해 앞서 언급한 우리의 삶을 꼬집는다. 즉, 이 영화에는 인간사에 대한 진지한 삶의 고찰이 반영돼 있다. 주인공 리건은 재기를 꿈꾸며 연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준비한다. 리건의 현 시점은 중요하다. 위기에 처한 자신이 이번 기회로 다른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을 준비하는 리건의 모습은 불안해보이기 짝이 없다. 그로 인해 상대 배우에게 화를 내고 딸을 닦달하는 등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리건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의 재기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바로 '사랑'이다. 그는 사랑과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다. 물론, 자신이 온전히 원하던 완벽한 역할을 해내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있어,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자기애적 성격의 단면을 보여주는 리건은, 타인의 사랑으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그것을 통해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떤 그다. 하지만 그것들이 휘발되면서 리건은 내면의 에너지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타인의 사랑만을 먹고 살 수는 없는 존재다. 이 점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리건처럼 자존감과 에너지가 하락하고 말 것이다.


다행히도, 리건은 이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을 통해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진짜 가벼워진 리건. 그는 이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영웅의 틀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과 '자유'를 찾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리건 역을 맡은 배우 마이클 키튼이 원조 '배트맨'이었다는 것이다. <버드맨> 속 캐릭터가 배우의 실질적 삶의 궤적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층 더 높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는 완벽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짜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