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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웨이트리스>

행복한 삶을 위한 변화

영화 <웨이트리스>는 감옥과 같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주인공 제나는, 작은 마을의 파이 가게에서 근무하는 웨이트리스다. 남편 얼은, 제나의 퇴근 시각에 맞춰 가게 앞으로 차를 몰고 와 그녀를 집으로 데려간다. 처음에는 이들 간의 사랑이 넘쳐나서 그런 듯 보였다. 하지만, 제나는 박탈당한 자유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얼이, 제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랑의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다. 얼은 자신이 제나의 의식주를 해결해준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쥐락펴락한다. 보는 동안 못마땅했던 것은, 제나가 일당을 얼에게 주는 모습이었다. 필자는 그녀가 못마땅했다. 왜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남편에게 주고 있을까? 의구심과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런 환경에 처했기에, 제나도 얼에서부터의 도망을 결심했을 것이다.


제나의 결혼생활은 고뇌와 인내, 침묵의 연속이다. 해소할 수 없는 감정들에 휩싸일 때마다 제나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파이 만들기'다. 상황에 맞는 이름을 지어가며, 독창적인 파이를 만들어내는 제나는 파이 경연대회의 참가를 꿈꾸며 자신의 능력을 쌓아나간다. 그러던 중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된다. 물론, 원치 않았던 결과다.



상담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은 제나에게도 한 줄기 빛이 스며든다. 바로, 산부인과 의사 포메터를 만나면서부터다. 남편과는 그 어떠한 애정 행동을 거부하던 제나는, 포메터에게는 과감한 키스를 퍼붓는 등 거침 없는 표현을 해댄다. 제나와 포메터의 관계는 금기임에 틀림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이 그리 나쁘게 보여지지만은 않는다. 포메터와의 만남 동안, 제나는 '진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들어주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몸소 알게 된 것이다.


배가 불러가는 중에도 좀처럼 아이에 대한 정을 느끼지 못했던 제나에게도 변화가 일어난다. 파이에 대한 애정 만큼 아이에 대해서도 편지를 쓰는 등 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포메터와의 관계를 통해 알게 된 사랑의 의미를 통해서 말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제나가 이전에 품었던 나쁜 감정들은 거짓말처럼 사그라든다. 이후, 제나의 삶은 꿈꿔왔던 방향대로 흘러가고 '진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웨이트리스> 속 제나의 삶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불운했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의 행복한 삶으로 말이다. 결혼 생활 동안 제나는 피동적이었고, 이혼 후의 삶은 능동적(자기주도적)이다. 어찌됐든, 두 가지 삶 모두는 제나의 '선택'으로 기인된 것이다. 피동적인 삶 역시 결혼과 남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망설임에 대한 선택으로부터 기인된 것이다. 하지만 제나가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설사,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거기에서 빨리 벗어나거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것이 더 나은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물론, 삶의 형태에 대한 정답은 없다. 결혼한 삶이 정답은 아니다. 결혼하지 않은 삶도 누군가에게는 정답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행복이다. 영화 <웨이트리스>는, 자기주도적이며 행복한 삶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응원하고 있다. 제나가 끊임없이 물음하는 것처럼, 당신의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일과 관계 모두를 거머쥔 제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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