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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제작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원작 <공각기동대>에 대한 명성과 믿고 보는 배우진,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에 대한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대들이 관심의 요소들이다.


필자가 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강점은 비주얼이다. 애니메이션이 지니지 못한 생동감 있는 비주얼을 실사판은 곧잘 구현해냈다. SF라는 장르색의 승리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훌륭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를 스크린 안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원작 만화에서 구현해낸 아이디어를 더욱 그럴듯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시대의 흐름과 비례해, 기술(기계) 역시 성장할 것이다. 생동감 있는 비주얼 덕분에 더욱 사실감 있게 느껴지는 기계를 이식한 인간인 '메이저'라는 캐릭터. 이 캐릭터는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속 '메이저'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그녀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강도 높은 액션과 히로인적 요소를 완벽에 가깝게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의 활약은, 영화의 매력을 십분 끌어올린다. 그야말로 '만찢녀'다. 인간의 외피와 닮아있지만, 실체는 인간이 아닌 '메이저'의 모습은 멋있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롭다. 차갑고 건조한, 그야말로 기능에만 충실한 것이 완전한 기계가 아닌 인간과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씁쓸하지 않겠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가장 고민하는 인물은 '메이저' 자신이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딜레마. 이 점이, 원작 <공각기동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향하는 주인공의 내적이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역시, 이 점을 표현한다. 다만, 원작처럼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원작이 탄생한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상상 이상으로 가까워졌다. 이제 이 관계를 생각하는 것에 대한 피로도는 없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실정에 맞춰,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영화는 확실히 흥미진진하다. SF영화라면 갖춰야 할 시각적 테크놀로지를 훌륭히 소화해냈기에, 원작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작이 그려낸 메시지와 주요 장면들 역시 영화에서 어느 정도는 잘 담아냈다. 필자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원작에 준한 작품이 아닌,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작품이라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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