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어떻게든 만나겠다고 떼를 쓴다.
단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 싶다고,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죠."라는 허세 그득한 들어가며
여자 앞에 당당하게 나타나겠다고 말한다.
여자는 웃으며 말한다.
"아니, 내가 연락을 끊으면, 숨어버리면 어떻게 만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당당하던 남자가 사라져가는 연기처럼 나약해진다.
"그건 그러네요."
만남은, 일방의 단절이 시작되는 순간 이뤄질 수 없는 법.
단절을 마음 먹었다면, 상대에게 일러주길 바란다.
칼을 뽑아들었는데, 썰어야 할 무언가를 찾지 못해 스스로를 찔러버리면 어떡하겠는가.